3R까지 3언더파로 선두와 10타 이상 격차…"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 생각"
2연패 어려워진 박인비 "저 자신에게도 많이 실망"
박인비(33)의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 도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박인비는 6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천648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이븐파 71타를 쳤다.

사흘 합계 3언더파 210타가 된 박인비는 오후 12시 40분 현재 공동 26위에 올라 있다.

1위인 넬리 코다(미국)가 15언더파로 박인비와 12타 차이나 난다.

코다가 남은 홀에서 타수를 잃을 수 있지만 웬만해서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은 기대하기 어려운 격차다.

게다가 7일로 예정된 4라운드는 태풍 영향에 따라 취소 가능성도 있다.

다만 공동 3위가 10언더파로 박인비와는 7타 차이라 마지막 날 '불꽃타'를 휘두르면 메달권 진입 가능성은 바라볼 만하다.

박인비는 경기를 마친 뒤 "오늘 샷이 정말 좋아 버디 기회도 많았는데 그린 플레이가 끔찍했다"며 "코스에 다시 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안 좋았다"고 타수를 줄이지 못한 이유를 짚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는 "이렇게 사흘 연속 퍼트가 안 되는 건 실력이라고 봐야 한다"며 "오늘은 저 자신에게 많이 실망하고, 진이 빠지는 하루였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11번 홀(파4)에서 1.5m 버디 퍼트를 놓치기도 한 박인비는 "이유를 대는 게 구차해 보이기는 하지만 라인을 잘 보면 스피드가 안 맞고, 스피드가 잘 맞으면 라인을 제대로 못 읽은 경우가 계속됐다"며 "짧고, 길고, 돌아 나오고, 나올 수 있는 상황은 다 나온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박인비는 "이렇게 미친 듯이 안 들어가는 대회가 1년에 한 두 번 정도 나오는데 그게 이번 주가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린이 볼 때는 스피드가 빠르게 보이지만 생각보다 느리다"며 "그래서 짧은 퍼트가 많이 나오는데 또 그렇다고 세게 치면 너무 세게 간다"고 그린 플레이가 잘 안 된 이유를 설명했다.

7일 4라운드에 대해 "마지막 날 경기를 하게 되면 그래도 조금 더 나은 퍼트를 하면서 마무리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 이후 이달 중순 AIG 여자오픈에 출전할 예정인 그는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해 "3년이 어떻게 보면 짧지만 저에게는 리우올림픽 이후 5년보다 앞으로 3년이 더 긴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