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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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대선 예비후보의 가족 모임에서 애국가 4절까지 제창한다는데 대해 비판이 이어지자 최 후보의 아내인 이소연씨를 비롯해 최 후보의 형수 및 제수 등이 단체로 성명문을 내고 "나라가 잘된다면 애국가를 천번이고 만번이고 부르겠다"며 반박했다.

6일 최 후보의 선거캠프는 최 후보의 아버지인 고(故) 최영섭 대령의 며느리들이 가족 성명을 냈다고 전했다. 최 후보의 아내인 이씨 등은 "애국가 제창이 왜 비난 받아야 하냐"며 "애국가를 불렀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아버님의 명예까지 훼손당한다는 생각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최근 최 후보의 가족 모임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전체주의'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 "시아버님, 그건 네 생각이고요"라며 조롱의 표현을 쓰기도 했다.

'최 대령의 며느리 성명 발표'라는 입장문에는 "저희 아버님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걱정을 많이 하셨고, 2018년 설날 모임 때 '우리라도 애국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라고 하셔서 그 때 저희는 다 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 며 "설날 가족 모임은 2019년에도 있었지만 그 후 코로나 때문에 가족 행사는 더 이상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들은 아버님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삶을 존경한다"며 "누군가는 '가족강제가 아니냐'고 비판하는데, 아니다다. 나라가 잘 된다면 애국가를 천번 만번이라도 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최 후보의 부친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서도 "아버님은 결혼을 하면 여자는 이름이 없어지고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불리는 것에 반대하면서 돌아가실 때까지 며느리들을 명희야, 소연아, 숙희야, 정은아 하면서 이름을 불러주셨고 친자식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셨다"며 "애국가를 부르는 게 부끄럽지 않고, 괴롭지도 않다"고 입장을 냈다. 또, "며느리들은 돌아가신 아버님을 끝까지 사랑하고 기억할 것'이라며 "부디 저희 아버님을 명예를 더 이상 훼손하지 말아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