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군인들 / 사진=REUTERS (기사와 무관)
인도네시아 군인들 / 사진=REUTERS (기사와 무관)
인도네시아에서 여성이 군대에 지원할 경우 강요받던 처녀성 검사가 폐지된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육군은 여군 입대 과정에서 요구하던 처녀성 검사를 폐지하게 됐다.

지난달 18일 안디카 페르카사 육군 참모총장은 새로운 군 채용 조건을 발표하는 화상회의에서 "우리 군의 신체검사에 건강과 관련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며 "이제는 여군 지망생에게도 남군 지망생과 같은 수준의 검사를 진행한다"고 처녀성 검사 폐지에 대해 에둘러 시사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 인권단체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군대 및 경찰의 여성 채용 시 처녀성 검사를 유지해왔다. 인도네시아 군당국이 말하는 해당 검사의 의의는 지원자의 도덕성 점검 취지다.

인구 약 2억7000만명 중 87%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에선 혼전 순결이 미덕으로 강조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결혼 전에 성관계를 할 경우 1년 징역형에 처하도록 하는 형법이 추진되며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여성폭력방지위원회(Komnas Perempuan)는 이번 폐지에 대해 "아직 45만 인도네시아군에서 여군은 10%에 불과하다. 이른 시일 내로 정책이 공식화되어 많은 여성에게 더 많은 군 입대 기회가 열리길 바란다"고 했다.

해당 매체는 "인도네시아 육군에 이어 해군과 공군도 이 같은 결정에 뒤따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