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SM 지분 매각' 파다한 소문…득일까 실일까 [연예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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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아이돌 명가로 군림한 SM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지분 매각설
엔터 업계 지각 변동 예고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지분 매각설
엔터 업계 지각 변동 예고
최초의 기획형 아이돌 그룹 H.O.T, 다국적 걸그룹 S.E.S, 일본 오리콘 차트를 점령한 보아, 한국 가수 최초 일본 5대 돔 투어를 성공한 동방신기, 빌보드를 장악한 슈퍼엠과 NCT, 아바타 세계관을 내세운 에스파까지 지난 26년 동안 SM엔터테인먼트가 쌓아온 역사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SM엔터테인먼트의 설립자이자 청사진을 제시해 온 인물이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SM'을 담당했던 이수만 프로듀서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파다하다. 이 프로듀서가 갖고 있던 SM 지분은 18.73%(439만 주)로 이를 모두 매각하는 건 사실상 경영권을 넘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분 인수 후보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J ENM, 네이버, 하이브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 프로듀서가 물러날 경우 SM과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프로듀서는 그동안 SM의 방향성을 제시해 왔다. 다른 나라 국적의 멤버를 영입하는 것에서 나아가 한국의 시스템을 수출하는 개념을 제안하고, 'SM 가상국가 선포식'을 하는 방식이다. 또한 '무한 확장, 무한 변주' 콘셉트로 하나의 이름 아래 다른 국가, 다른 멤버들이 있는 NCT와 같은 팀을 구상하거나, 아바타 개념을 도입한 에스파와 같이 이전까지 본 적 없는 시도를 이끌었다. 이 프로듀서에 대해 한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오너라기보다는 미래 학자에 가깝다"는 평을 내놓았을 정도.
올해 2분기 기준 매출액은 1875억 원, 영업이익은 20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8%, 56.7% 상승했다. 특히 NCT가 NCT 드림과 127로 상반기에만 450만 장의 음반을 판매하며 글로벌 아이돌 그룹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아티스트의 막강한 라인업이 강점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팬과 아티스트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유료 플랫폼 버블의 흥행 등으로 더욱 경쟁력이 있다는 평이다.
인수전을 통해 그동안 저평가받았던 SM의 가치가 재평가받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6일 종가 기준 SM의 시가 총액은 1조6254억 원이다. 하이브 12조1058억 원에 비해 10분의 1도 안된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만 놓고 볼 경우 SM은 5799억 원으로 하이브 7963억 원의 72% 수준이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런저런 이슈로 주가가 영향을 받았지만, 강력한 아티스트 IP를 활용해 수익성 중심의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며 "실적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도 "SM은 5월 중순부터 90% 이상 주가가 급등했는데, 지분 인수 관련 풍문도 영향을 미쳤지만 그것이 아니라도 상승 요인은 충만하다고 판단된다"고 평했다.
다만 팬들은 SM만의 독특한 색깔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다. 강렬한 사운드에 사회를 비판하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은 가사로 'SMP'라는 장르를 만들어냈던 SM이었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팀마다 이전까지 보지 못한 세계관과 콘셉트로 코어 팬덤을 구축해왔다는 점에서 이 프로듀서가 떠난 후 어떤 색깔의 콘텐츠를 선보일지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SM엔터테인먼트'에서 'SM'을 담당했던 이수만 프로듀서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파다하다. 이 프로듀서가 갖고 있던 SM 지분은 18.73%(439만 주)로 이를 모두 매각하는 건 사실상 경영권을 넘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분 인수 후보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J ENM, 네이버, 하이브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 프로듀서가 물러날 경우 SM과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형 아이돌 시장을 연 SM
1995년 설립된 SM은 국내 아이돌 산업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H.O.T.를 시작으로 S.E.S, 신화,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까지 유명 아이돌을 연속 배출했다. 각기 다른 콘셉트와 세계관으로 내놓는 그룹마다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으며 '아이돌 명가'의 명성을 이어왔다.이 프로듀서는 그동안 SM의 방향성을 제시해 왔다. 다른 나라 국적의 멤버를 영입하는 것에서 나아가 한국의 시스템을 수출하는 개념을 제안하고, 'SM 가상국가 선포식'을 하는 방식이다. 또한 '무한 확장, 무한 변주' 콘셉트로 하나의 이름 아래 다른 국가, 다른 멤버들이 있는 NCT와 같은 팀을 구상하거나, 아바타 개념을 도입한 에스파와 같이 이전까지 본 적 없는 시도를 이끌었다. 이 프로듀서에 대해 한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오너라기보다는 미래 학자에 가깝다"는 평을 내놓았을 정도.
2021년 SM, 어디까지 왔나
방탄소년단의 메가 히트로 하이브가 급성장했지만, 이전까지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엔터테인먼트계 1인자는 SM이었다. 여기에 강호동, 신동엽 등이 소속돼 있는 SM C&C, 유해진과 손현주, 김서형, 우도환 등이 소속된 키이스트 등 제작이 가능한 매니지먼트사까지 자회사로 품으면서 몸집을 더욱 키워갔다.올해 2분기 기준 매출액은 1875억 원, 영업이익은 20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8%, 56.7% 상승했다. 특히 NCT가 NCT 드림과 127로 상반기에만 450만 장의 음반을 판매하며 글로벌 아이돌 그룹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아티스트의 막강한 라인업이 강점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팬과 아티스트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유료 플랫폼 버블의 흥행 등으로 더욱 경쟁력이 있다는 평이다.
인수전 주인공, 누가 될까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여럿이지만 가장 유력한 곳으로 언급되는 곳은 카카오와 CJ다. 투자 시장에서는 SM의 기업 가치가 4조 원에 달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케이블 채널과 OTT 플랫폼 티빙을 갖고 있는 CJ ENM과 IP가 풍부한 카카오엔터, 둘 중 어느 곳에 인수되더라도 시너지가 있으리란 기대감도 있다.인수전을 통해 그동안 저평가받았던 SM의 가치가 재평가받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6일 종가 기준 SM의 시가 총액은 1조6254억 원이다. 하이브 12조1058억 원에 비해 10분의 1도 안된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만 놓고 볼 경우 SM은 5799억 원으로 하이브 7963억 원의 72% 수준이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런저런 이슈로 주가가 영향을 받았지만, 강력한 아티스트 IP를 활용해 수익성 중심의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며 "실적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도 "SM은 5월 중순부터 90% 이상 주가가 급등했는데, 지분 인수 관련 풍문도 영향을 미쳤지만 그것이 아니라도 상승 요인은 충만하다고 판단된다"고 평했다.
다만 팬들은 SM만의 독특한 색깔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다. 강렬한 사운드에 사회를 비판하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은 가사로 'SMP'라는 장르를 만들어냈던 SM이었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팀마다 이전까지 보지 못한 세계관과 콘셉트로 코어 팬덤을 구축해왔다는 점에서 이 프로듀서가 떠난 후 어떤 색깔의 콘텐츠를 선보일지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