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킹스키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킹스키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총 6600억원 규모의 원유생산설비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만 세 번째 해양플랜트 공사를 따내며 2조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거뒀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미국 소재 원유개발업체로부터 6592억원 규모의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1기를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2024년 하반기까지 미국 루이지애나 남쪽 해상의 셰넌도어 필드에 설치되는 이 설비는 하루 10만 배럴의 원유와 40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한다. 울산 현대중공업 공장에서 설계부터 조달, 시공 등 공정을 전담하는 일괄도급방식(EPC)으로 건조될 예정이며, 약 1년의 설계 기간을 거쳐 내년 3분기 제작에 들어간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6월 미국 원유개발회사 머피가 발주한 킹스키 FPS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경험이 이번 수주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으로 한동안 뜸했던 해양플랜트 발주가 이어지면서 조선업계에선 하반기 수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월 5000억원 규모 미얀마 가스전 플랫폼 수주에 이어 5월 8500억원 규모의 브라질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까지 올해만 3건의 해양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 총액만 2조100억원에 달한다.

조선업계는 그간 저유가로 침체됐던 해양플랜트 발주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7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선 해양플랜트 발주를 위한 손익분기점(BEP) 유가를 배럴당 50달러 선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미주, 남미 지역 등에서 지속적인 해양 원유플랜트 발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