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메타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현실을 본뜬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장점을 앞세워 코로나19 이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급부상했다. 은행들도 메타버스에 가상 지점을 만들거나,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구상하는 등 적극적인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하나은행은 6일 메타버스 전담 조직인 ‘디지털혁신 태스크포스(TF)’를 디지털경험본부 안에 신설했다고 밝혔다. TF 관계자는 “비대면, 가상현실 등 새로운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의 사고 방식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메타버스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와의 사업 협력·투자를 포함해 다양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전날 삼성전자·현대자동차·네이버랩스·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표 기업 200여 곳이 참여 중인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회원사로 가입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일명 ‘K-메타버스 연합군’이다.

신한은행은 독자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자체 플랫폼에서 지점 서비스, 금융 교육, 이벤트 등 다양한 금융·비금융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