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택하라면 경선 완주보다 지사직 사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黨안팎서 '지사 사퇴' 목소리 커져
이낙연측 "그러면 경선 포기하라"
"30兆 예산으로 정치적 영향력
11월에나 물러날 것" 전망 많아
이낙연측 "그러면 경선 포기하라"
"30兆 예산으로 정치적 영향력
11월에나 물러날 것" 전망 많아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사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사직을 사퇴할 바엔 경선에서 물러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현역 광역자치단체장 자리가 갖는 정치적 영향력과 과거 후보들의 사례를 고려하면 이 지사가 연말까지는 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지사는 6일 경기 수원 팔달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대선 경선 완주와 도지사직 유지 중 굳이 하나를 선택하라면 도지사직을 사수하겠다”며 “도지사직은 1380만 도민께서 제게 맡기신 책임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코로나19 상황으로 방역이 중요한데, 정치적으로 불리하니 선거운동을 많이 하겠다고 사퇴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공직선거법상 이 지사는 대선 출마를 위해 선거 3개월 전인 12월 9일까지 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 지사가 경선에 전념하기 위해 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은 여당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사) 본인과 경기도민 입장에서 홀가분하게 경선에 뛰어드는 것이 좋다”며 “이 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하고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배재정 이낙연 캠프 대변인도 “‘방역이 중요한데 선거운동에 집중하기 위해 지사직에서 사퇴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게 (이 지사의) 항변”이라며 “그렇다면 경선을 포기하고 도정에만 집중하시길 권유한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현역 광역지자체장이 갖는 이점을 고려하면 이 지사가 사퇴시한 직전에야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한 의원은 “경기도는 1년 예산만 30조원이 넘는 거대 지자체로, 이 지사의 지지 기반은 이 예산이 배분되는 경기지역”이라며 “경기지역 기초자치단체 예산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자리에서 조기에 물러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2018년 경기지사 선거 출마 당시에도 사퇴시한 하루 전인 3월 15일에야 성남시장직을 내려놨다.
과거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지자체장들의 행보가 이 지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두관 의원이 2012년 18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경남지사직을 취임 2년차에 내려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김 의원의 사퇴는 경남에서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민주당은 보궐선거에서 홍준표 당시 새누리당 의원에게 경남지사 자리를 내줬다. 이후 재선에 성공한 홍 의원은 19대 대선 출마 과정에서 사퇴시한을 단 3분 남겨놓고 사퇴했다. 이런 사례들이 이어지면서 최종 후보 확정 전까지는 서둘러 자리를 내려놓지 않는 관습이 정가에 자리잡았다는 설명이다. 19대 대선 당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최성 전 고양시장도 사퇴하지 않고 민주당 경선을 완주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이 지사는 6일 경기 수원 팔달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대선 경선 완주와 도지사직 유지 중 굳이 하나를 선택하라면 도지사직을 사수하겠다”며 “도지사직은 1380만 도민께서 제게 맡기신 책임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코로나19 상황으로 방역이 중요한데, 정치적으로 불리하니 선거운동을 많이 하겠다고 사퇴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공직선거법상 이 지사는 대선 출마를 위해 선거 3개월 전인 12월 9일까지 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 지사가 경선에 전념하기 위해 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은 여당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사) 본인과 경기도민 입장에서 홀가분하게 경선에 뛰어드는 것이 좋다”며 “이 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하고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배재정 이낙연 캠프 대변인도 “‘방역이 중요한데 선거운동에 집중하기 위해 지사직에서 사퇴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게 (이 지사의) 항변”이라며 “그렇다면 경선을 포기하고 도정에만 집중하시길 권유한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현역 광역지자체장이 갖는 이점을 고려하면 이 지사가 사퇴시한 직전에야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한 의원은 “경기도는 1년 예산만 30조원이 넘는 거대 지자체로, 이 지사의 지지 기반은 이 예산이 배분되는 경기지역”이라며 “경기지역 기초자치단체 예산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자리에서 조기에 물러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2018년 경기지사 선거 출마 당시에도 사퇴시한 하루 전인 3월 15일에야 성남시장직을 내려놨다.
과거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지자체장들의 행보가 이 지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두관 의원이 2012년 18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경남지사직을 취임 2년차에 내려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김 의원의 사퇴는 경남에서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민주당은 보궐선거에서 홍준표 당시 새누리당 의원에게 경남지사 자리를 내줬다. 이후 재선에 성공한 홍 의원은 19대 대선 출마 과정에서 사퇴시한을 단 3분 남겨놓고 사퇴했다. 이런 사례들이 이어지면서 최종 후보 확정 전까지는 서둘러 자리를 내려놓지 않는 관습이 정가에 자리잡았다는 설명이다. 19대 대선 당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최성 전 고양시장도 사퇴하지 않고 민주당 경선을 완주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