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정기 노선 10개 증가로 최근 5년간 증가세 중 최대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남기찬)는 지난 6월 기준 부산항에 기항하는 정기 국제 컨테이너 노선이 지난해 보다 10개 늘어난 주당 279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다. 코로나19와 수에즈 운하 사태, 얀티안 항만 폐쇄, 미국 항만 혼잡 등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노선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번 조사는 해외 해운 물류 전문 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Alphaliner)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얼라이언스 공동운항, 선사의 선복임차 등은 동일노선으로 간주하는 글로벌 기준을 적용했다. 부산항만공사는 해운동맹 정기노선 재편 시기인 4월 기준에 맞춰 조사결과를 발표해 왔으나, 올해는 글로벌 공급망 혼잡으로 재편이 지연돼 6월 기준으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정기 노선 분석결과, 부산항에는 국적선사 13개, 외국적선사 41개 등 54개 선사가 정기적으로 기항하고 있다. 국적선사 노선은 전년 대비 18개 증가했다. 글로벌 3대 해운동맹의 공동 운항 노선은 얼라이언스별로 각각 THE 16개, 2M 13개, OCEAN 11개로 총 40개 이상을 유지 중이다.

증가된 노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환적 물동량이 39.1% 증가한 러시아를 비롯해 오세아니아, 서남아시아 등의 연결 노선이 10개, 부산항 최대 환적 국가인 중국과 일본의 정기 노선이 8개 증가했다. 항만 체선 및 내륙 물류 병목 현상이 심화돼 태평양 항로의 선박 정시성이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북미 연결 항로는 주당 42항차를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교역액 기준으로 대한민국 수출의 약 72%, 수입의 약 61%를 점유하고 있는 4개 국가(지역)인 중국(53개), 일본(70개), 동남아시아(48개), 미국(42개)과 연결된 부산항의 정기 노선은 총279개 중 213개에 이른다. 올해 우리나라와 이들 지역과의 교역액은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하였고, 부산항을 통한 수출입 물량도 약 7% 늘었다.

부산항을 기항하는 컨테이너선의 규모도 대형화되고 있다. 총 1030척의 평균 선박 크기는 약 7600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로 전년도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약 200TEU 증가했다. 이는 북유럽 3500TEU, 미주 동안 1300TEU, 지중해 1200TEU 등 원양 노선을 운항하는 선박의 크기가 대형화되었기 때문이다.

유럽 노선에 투입된 선박 126척은 모두 1만6000TEU급 이상 초대형선으로 국적 원양 선사인 HMM가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18년에 발주한 20척(2만4000TEU 12척, 1만6000TEU 8척)을 소속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와 함께 유럽 노선에 투입한 영향도 크다.

지난해 대비 10개 증가한 정기 노선 영향으로 국제연합무역개발위원회(UNCTAD)가 항만의 연결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PLSCI는 전년동기(2사분기) 대비 2.8점 상승한 119.2점을 기록했다.

남기찬 사장은 “부산항의 정기 노선 확대는 국내 화주의 원활한 수출입과 부산항의 환적 컨테이너 물동량 증대와 직결된다”며 “부산항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2-5, 6단계 등 신규부두를 적기 공급해 우리 기업의 원활한 수출입을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