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이날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패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매년 국제대회가 열리니 이번을 계기로 대표팀이 강해질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서 부족했던 점에 대한 질문에 "스포츠에서 지고 난 다음에 이야기하는 게 감독으로서 참 마음이 아프다. 대회 전 선발 투수들을 걱정하고 왔는데, 오늘도 생각보다 빨리 교체가 이뤄져 투수들을 급하게 운영했다"며 "결국엔 한국 야구가 다음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려면 좋은 선발 투수를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답변했다.
대표팀 주장 김현수(LG 트윈스)는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고, 못해서 아쉽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쉽다. 감독님을 보필하지 못하고 선수들을 보살피지 못해 많이 미안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이어 김현수는 "고참이 돼서 보니 부담감을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한데 나를 비롯해 고참들이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어린 선수들이 못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한국 야구의 경쟁력은 있지만, 내가 부담감을 느껴 이번에는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못됐다"고 했다.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오른 강백호(kt wiz)는 "팬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고,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 주셨는데 보탬이 되지 못해 죄송하고 다음엔 경쟁력 있고 멋진 경기 보이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