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FC 후원금 사건'을 부각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캠프는 7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FC를 통해 어떤 정치적 이익을 얻었는지 밝혀야 한다"며 "이번에는 성남시장이 아닌 경기도지사직을 유사한 방식으로 활용하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에 토지 용도변경을 해주는 대신 그 혜택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방향으로 환수했다면 뇌물 범죄"라고 주장했다.

성남FC 후원금 사건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5~2017년 6개 대기업이 성남FC에 161억5000만원을 뇌물성으로 후원했다는 의혹을 받은 사안이다. 구단주는 성남시장인 이 지사가 맡고 있었으며, 이 지사가 시장직은 그만두자 성남FC에 대한 후원이 끊겼다. 이 지사는 후원금 유치와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로 2018년 고발당했다.

이를 두고 윤 전 총장 캠프는 “K스포츠재단이 후원을 받은 것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며 ‘성남FC 뇌물수수 의혹’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의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에 비유해 경찰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뉴스1
윤 전 총장 캠프의 비판에 이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성남시장이 흉물로 방치된 관내 토지에 기업을 유치하려고 토지 용도변경 혜택을 주면서 법령에 따라 그 혜택의 일부를 기부채납이나 공익 기여로 환수하는 것은 범죄가 아니라 합법적 공익활동"이라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이번 반박은 이 지사의 해명에 대한 재반박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 측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FC 운영에 관해 사적·정치적 이해관계가 있었음은 분명하다"며 "성남시장이 동시에 구단주가 아니었다면 어느 기업이 수십억 원의 거액을 선뜻 후원하겠나. 광고효과만 기대하고 후원했다면 왜 이재명 후보가 시장직을 그만두고 난 뒤에는 후원이 끊겼는지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에게 토지 용도변경을 해주고 혜택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방향으로 환수했다면 이는 뇌물 범죄"라며 "후원 과정에서 압박이나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면 이는 제3자 뇌물성이 명확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의 '지사 찬스' 논란에 대해서도 윤 전 총장 측은 "시장을 하면서도 공적 권한을 자기 정치적 이익을 위해 악용했다고 수사받고 있는데, 이번에는 경기지사직을 유사한 방식으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