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제치고 1위 올랐는데…이란에도 뒤지는 한국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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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난해 AI 논문인용수 처음 미국에 앞서
논문수·연구인력 등 주요분야 모두 세계 1위
2030년 세계 IoT 1/3은 중국제
한국 AI 연구인력, 이란에도 뒤져
논문수·연구인력 등 주요분야 모두 세계 1위
2030년 세계 IoT 1/3은 중국제
한국 AI 연구인력, 이란에도 뒤져
중국이 지난 20년간 인공지능(AI) 연구 분야에서 독주하던 미국을 처음 앞질렀다. 연구의 질을 나타내는 논문 인용수와 연구인력 등 주요 분야에서 모두 미국을 따라잡았다. 일본이 가까스로 체면치례를 하는 가운데 한국은 세계적인 AI연구 경쟁에서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스탠포드대학 보고서를 인용해 2020년 학술지에 게재된 AI 논문 인용실적에서 중국이 미국을 처음 역전했다고 8일 보도했다. 중국의 AI 논문 인용실적 점유율은 20.7%로 19.8%에 그친 미국을 웃돌았다.
중국이 AI연구를 막 시작했던 2000년 미국은 세계 연구성과의 40%를 점유하던 절대강국이었다. 2017년까지만 해도 미국의 점유율(30%)은 중국(15%)의 2배였지만 불과 3년만에 판세가 뒤집어졌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 따르면 2012년 이후 AI 관련 논문수도 중국은 24만건을 생산해 15만건에 그친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 3위인 인도는 6만건, 4~7위인 영국, 독일, 일본, 프랑스는 5만건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국은 스페인, 캐나다, 이탈리아에 밀려 10위권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연구인력의 숫자도 중국이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 AI 관련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학회인 뉴립스(NeurlPS)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국 출신 연구인력의 비율은 29%로 20%의 미국을 크게 앞섰다.
유럽(18%), 인도(8%), 캐나다(5%), 영국(4%), 이란 이스라엘(각각 3%)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일본과 한국은 연구인력 순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고마치 마모루 도쿄도립대 준교수는 "일본의 AI 연구인력은 한 줌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중국계 AI연구자는 미국에서 활약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중국 자체적으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세계적인 AI 연구기관으로 평가받는 칭화대와 상하이교통대학 뿐 아니라 절강대학, 하얼빈공대 등 지역 대학들도 AI 인재를 2000명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개발에 필수적인 데이터 확보도 중국이 앞서가고 있다. 2030년 중국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는 80억대로 전세계(250억대)의 33%를 차지할 전망이다. 유럽과 미국은 50억대, 일본은 10억대에 그칠 전망이다. 자동차와 인프라 설비, 로봇 등에 장착된 IoT가 막대한 데이터를 생성·수집하면 중국은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독주체제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중국은 2017년 '차세대AI발전계획'을 수립해 AI 최강국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음성합성 국제경기대회에서 1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아이플라이텍 등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갖춘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조이린 이토추종합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인구감소에 대비해 중국 정부가 노동력 부족 보완 수단으로 AI를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I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미국도 반격에 나섰다. 미국 AI국가안전보장위원회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현 상태로는 중국에 AI 주도권을 빼앗길 수 밖에 없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 위원회는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스탠포드대학 보고서를 인용해 2020년 학술지에 게재된 AI 논문 인용실적에서 중국이 미국을 처음 역전했다고 8일 보도했다. 중국의 AI 논문 인용실적 점유율은 20.7%로 19.8%에 그친 미국을 웃돌았다.
중국이 AI연구를 막 시작했던 2000년 미국은 세계 연구성과의 40%를 점유하던 절대강국이었다. 2017년까지만 해도 미국의 점유율(30%)은 중국(15%)의 2배였지만 불과 3년만에 판세가 뒤집어졌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 따르면 2012년 이후 AI 관련 논문수도 중국은 24만건을 생산해 15만건에 그친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 3위인 인도는 6만건, 4~7위인 영국, 독일, 일본, 프랑스는 5만건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국은 스페인, 캐나다, 이탈리아에 밀려 10위권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연구인력의 숫자도 중국이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 AI 관련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학회인 뉴립스(NeurlPS)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국 출신 연구인력의 비율은 29%로 20%의 미국을 크게 앞섰다.
유럽(18%), 인도(8%), 캐나다(5%), 영국(4%), 이란 이스라엘(각각 3%)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일본과 한국은 연구인력 순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고마치 마모루 도쿄도립대 준교수는 "일본의 AI 연구인력은 한 줌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중국계 AI연구자는 미국에서 활약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중국 자체적으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세계적인 AI 연구기관으로 평가받는 칭화대와 상하이교통대학 뿐 아니라 절강대학, 하얼빈공대 등 지역 대학들도 AI 인재를 2000명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개발에 필수적인 데이터 확보도 중국이 앞서가고 있다. 2030년 중국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는 80억대로 전세계(250억대)의 33%를 차지할 전망이다. 유럽과 미국은 50억대, 일본은 10억대에 그칠 전망이다. 자동차와 인프라 설비, 로봇 등에 장착된 IoT가 막대한 데이터를 생성·수집하면 중국은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독주체제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중국은 2017년 '차세대AI발전계획'을 수립해 AI 최강국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음성합성 국제경기대회에서 1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아이플라이텍 등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갖춘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조이린 이토추종합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인구감소에 대비해 중국 정부가 노동력 부족 보완 수단으로 AI를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I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미국도 반격에 나섰다. 미국 AI국가안전보장위원회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현 상태로는 중국에 AI 주도권을 빼앗길 수 밖에 없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 위원회는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