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국가대표팀 강백호 태도 논란 /사진=MBC 캡처
야구 국가대표팀 강백호 태도 논란 /사진=MBC 캡처
일본 언론이 더그아웃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고 있는 야구 대표팀 강백호에 대해 "충격을 받았거나 집중력 부족"이라고 일침 했다.

일본 매체인 '더 다이제스트'는 8일 "13년 만의 올림픽 연패를 노리던 한국 야구가 굴욕적인 4위로 막을 내렸다"며 한국의 2020 올림픽 메달 획득 실패에 대해 비중 있게 보도했다.

특히 한국에서 야구 대표팀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강백호의 태도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문제의 장면은 8회 초에 나왔다. 팀이 한꺼번에 4점 차로 뒤져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생중계 방송에서 강백호의 모습이 크게 잡혔다"고 설명했다.

8회 초 도미니카공화국에 역전당하고 2사 1루 노볼 1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강백호의 이 같은 모습이 잡혔다. 2번의 공격 기회가 남아 있었지만 오승환의 5 실점으로 흐름을 빼앗기는 분위기였다.

'더 다이제스트'는 "강백호는 벤치에 앉아 입을 떡 벌리며 껌을 씹었고, 하얀 껌이 입가로 튀어나와 매달려 있기도 했다. 어딘가 충격을 받았거나 집중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日 언론도 '강백호 껌' 비아냥…부끄러움은 국민 몫 [영상]
강백호의 태도에 신랄한 비판을 한 박찬호 해설위원의 발언도 보도했다. 이 매체는 "MLB에서 오랜 세월 활약해 한국 대표 에이스로 이름을 떨친 왕년의 명투수 박찬호도 '말도 안 되는 모습'이라며 지적했다"고 전했다.

박찬호는"강백호의 모습이 잠깐 보였는데 저런 모습은 안 된다"며 "지더라도 우리가 보여줘서는 안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 계속해서 끝까지 파이팅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승패를 떠나 경기에 임하는 적절한 자세가 아니라고 일침을 날린 셈이다.

또 강백호를 비판하는 한국 언론의 기사와 네티즌들의 반응을 전하며 "'진지함이라고 찾아볼 수 없다', '무슨 생각으로 올림픽 대표가 됐을까' 등 가차 없는 의견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백호는 그런 논란이 생긴 줄 모르고 경기 후 온순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 야구대표팀은 충격의 '노메달'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