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JP모간이 외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에 100% 지분을 가진 증권사를 운영하게 된다.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CSRC)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P모간은 지난 6일 “CSRC가 JP모간증권 중국 법인에 대한 지분을 JP모간이 100% 가져가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합작사로 설립된 중국 법인 지분을 100%로 확대하는 것이다.

CSRC의 이번 행보는 중국이 자본시장의 문호를 넓히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거센 압박 끝에 자본시장 개방이 이뤄진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 기업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 중국과의 무역협상 재개를 요청하는 서한 등을 인용하며 “중국 정부가 미국 금융업체에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약속은 미국이 어렵게 얻은 성취”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개방 움직임은 최근 자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둔화된 것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WSJ는 “기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심리가 위축되자 CSRC가 새로운 접근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CSRC는 지난달 30일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뮤추얼펀드 설립을 승인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두 달 전 뮤추얼펀드 사업을 승인받았다.

JP모간은 이번 중국 정부의 허가에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많은 고객에게 중국은 거대한 기회 중 하나”라고 말했다. JP모간은 중국에서 증권, 자산관리, 기업금융 등의 서비스를 펼칠 예정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