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송영길…조국 사과 '뚝심', 경선 불공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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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반발에도 부동산稅 완화 추진
'불임정당' 언급 등 잦은 말실수
'이재명 물밑 지원' 의혹 해소 과제
'불임정당' 언급 등 잦은 말실수
'이재명 물밑 지원' 의혹 해소 과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를 일부 인정하고 강성 지지층의 반발에도 부동산 보유세 완화를 추진하는 등 여권에 실망한 민심을 큰 잡음 없이 다독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과 잦은 실언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송 대표는 8일 페이스북에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며칠간 휴식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휴가 때 읽을 책을 고르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송 대표는 오는 11일 예정된 기자간담회에서 100일간의 소회와 아쉬웠던 점 등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목표를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보궐선거에 참패한 후 어려운 상황에서 맡은 당 대표 자리였던 만큼 할 말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취임 후 강성 지지층의 반발에도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 부동산 정책 수정을 추진하는 등 중도층 마음을 잡기 위해 애써 왔다. 보궐선거의 최대 패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투기 논란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 전수조사에서 의혹을 받은 민주당 의원 12명에게 전원 탈당을 권유해 ‘내로남불’ 이미지 탈피를 시도하는 등 여권 지지층의 이탈을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의견이 크게 갈렸던 종부세 완화를 정책의총에서 토론을 통해 당론으로 이끌어내는 등 능수능란한 리더십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문제에 대해 지도부 차원에서 사과하기도 했다. 강성 지지층은 송 대표 탄핵을 주장하며 강력 반발했지만 조국 사태를 빌미로 야당에 끌려다니는 일을 막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 대표는 지난달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누가 되면 차라리 야당을 찍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는 걸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송 대표의 행보가 2027년 대선을 노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재선 의원은 “송 대표의 언행은 당 대표가 아니라 차차기 대선주자로 볼 때 더 납득이 간다”며 “대표 자리를 활용해 과도한 개인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문인 당 주류와 달리 자기 색깔을 내다 보니 뚝심 있다는 평가도 받지만 거꾸로 보면 본인만 돋보이려 한다는 것이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은 송 대표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송 대표가 대선주자 검증단 설치에 반대하고 있는 것에 “명백한 불공정 경선 획책”이라며 “‘이심송심’을 스스로 입증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심송심은 이낙연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등이 송 대표가 물밑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생긴 말이다.
송 대표의 잦은 실언도 문제로 지적된다. 송 대표는 취임 직후 기러기 부부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사과했다. 문재인 대통령 방미 직전에는 미국을 “민주주의 2등급”이라고 표현해 외교적 실례라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엔 국민의힘을 ‘불임 정당’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송 대표는 8일 페이스북에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며칠간 휴식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휴가 때 읽을 책을 고르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송 대표는 오는 11일 예정된 기자간담회에서 100일간의 소회와 아쉬웠던 점 등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목표를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보궐선거에 참패한 후 어려운 상황에서 맡은 당 대표 자리였던 만큼 할 말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취임 후 강성 지지층의 반발에도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 부동산 정책 수정을 추진하는 등 중도층 마음을 잡기 위해 애써 왔다. 보궐선거의 최대 패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투기 논란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 전수조사에서 의혹을 받은 민주당 의원 12명에게 전원 탈당을 권유해 ‘내로남불’ 이미지 탈피를 시도하는 등 여권 지지층의 이탈을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의견이 크게 갈렸던 종부세 완화를 정책의총에서 토론을 통해 당론으로 이끌어내는 등 능수능란한 리더십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문제에 대해 지도부 차원에서 사과하기도 했다. 강성 지지층은 송 대표 탄핵을 주장하며 강력 반발했지만 조국 사태를 빌미로 야당에 끌려다니는 일을 막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 대표는 지난달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누가 되면 차라리 야당을 찍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는 걸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송 대표의 행보가 2027년 대선을 노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재선 의원은 “송 대표의 언행은 당 대표가 아니라 차차기 대선주자로 볼 때 더 납득이 간다”며 “대표 자리를 활용해 과도한 개인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문인 당 주류와 달리 자기 색깔을 내다 보니 뚝심 있다는 평가도 받지만 거꾸로 보면 본인만 돋보이려 한다는 것이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은 송 대표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송 대표가 대선주자 검증단 설치에 반대하고 있는 것에 “명백한 불공정 경선 획책”이라며 “‘이심송심’을 스스로 입증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심송심은 이낙연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등이 송 대표가 물밑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생긴 말이다.
송 대표의 잦은 실언도 문제로 지적된다. 송 대표는 취임 직후 기러기 부부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사과했다. 문재인 대통령 방미 직전에는 미국을 “민주주의 2등급”이라고 표현해 외교적 실례라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엔 국민의힘을 ‘불임 정당’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