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자의 다른 지역 아파트 매입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경기와 지방 아파트로 실거주 및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거주자 '아파트 원정쇼핑' 3만2420건 역대 최다
8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가 다른 지역 아파트를 매입한 거래는 3만2420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거주자의 타지 아파트 매수는 2019년 상반기 1만1246건에서 지난해 상반기 3만1890건으로 2.8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 아파트를 가장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경기 아파트 매수는 1만9641건으로 조사됐다. 이 중 고양시가 185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남양주 1758건, 의정부 1332건, 용인 1260건, 부천 1224건, 수원 1215건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큰 폭으로 오르자 구매력이 부족한 수요자들이 경기지역으로 밀려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까지 가세했다.

인천 아파트 구입이 372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강원 1647건, 충남 1489건, 충북 1128건, 전북 1058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와 영남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제주도 아파트 매수는 164건으로, 지난해 동기(82건)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 올해 경남 아파트 매수는 711건으로, 전년(711건) 대비 72.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북도 387건에서 629건으로 62.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규제지역에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