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를 돕는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직거래 플랫폼을 통해 유통 거품을 없애고 전산관리시스템 도입으로 경영 효율을 개선하는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사업 현장에 접목하는 방식이다.

미트박스·카모아·콜라보살롱…소상공인 돕는 스타트업 뜬다
8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는 복잡한 축산물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원가 절감을 돕고 있다. 이 플랫폼은 판매가격이 다른 쇼핑몰보다 비쌀 경우 차액의 300%를 보상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미트박스를 이용하는 자영업자는 한 달 최대 30%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나타내는 등 합리적인 가격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6월 미트박스의 거래액은 사상 최대인 260억원을 돌파했다.

렌터카 가격비교 앱 카모아는 지역 중소 렌터카 업체에 ERP(전사적 자원관리) 프로그램 ‘카모아 파트너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기존 업체들은 수기로 운영 내역을 기록하거나 월 사용료가 수백만원에 달하는 ERP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카모아는 유휴 차량 관리, 전자 계약서 작성 등 61개 기능을 보유한 카모아 파트너스를 통해 중소 업체의 비용 절감 및 경영 효율화를 지원하고 있다. 카모아는 지난 6월 기준 업계 최대 규모인 전국 472개 중소 업체의 차량 3만9000대를 보유하고 있다.

콜라보살롱은 1인 미용실, 네일숍 등 소규모 뷰티숍을 위한 모바일 솔루션이다. 기존 뷰티숍 솔루션은 중형 이상 규모의 매장에 적합한 PC 기반 시스템이 대부분이어서 설치 및 이용 방법이 복잡했던 점을 보완했다. 고객·예약·매출 관리 등을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고 빠르게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 앱은 출시 3년 만에 누적 회원 업체가 73개국에서 10만 개를 넘어섰다.

레스토랑 예약관리 솔루션인 테이블매니저는 1200만 개에 달하는 고객·예약 데이터에 기반한 ‘예약상품권’을 운영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레스토랑의 빈자리 수를 예측하고 판매하는 서비스다. 레스토랑 점주들은 빈자리 고민을 덜고 소비자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스타트업이 등장하면서 인력 채용이 부담스러운 소상공인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자영업자는 558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6.1%(8만3000명) 감소한 128만 명이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31개월 연속 줄면서 자영업자의 고용 축소 및 영세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