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255억달러(약 29조2230억원)를 기록했다. 원유 수요 회복에 따라 유가가 급등해서다.

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순이익이 66억달러(약 7조5636억원)였던 아람코는 올 2분기 255억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72억달러(약 54조912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인 233억달러(약 26조5872억원)보다 103% 증가했다.

경제 활동 가속화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가 이번 호실적을 이끌었다. 아람코 측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규제 완화, 백신 접종 캠페인, 경기 부양책 등이 이번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전세계 에너지 수요의 강한 반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올해 40% 가량 급등해 배럴당 70달러 안팎이다. 당분간 원유 수요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나세르 CEO는 "내년에는 하루 평균 석유 수요가 1억 배럴에 가까운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