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원 유통 시장에서 국내외 서비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1위 멜론은 ‘순위 차트’를 부활시켰다.

지니, 플로 등 다른 국내 서비스는 재생 목록 콘텐츠를 강화했다. 글로벌 1위 서비스 스포티파이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음원 유통 플랫폼 '빅뱅'…멜론 '톱100 차트'로 개편

멜론, 1년 만에 ‘톱100 차트’ 개편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일 멜론의 음원 순위 서비스 ‘24히츠’(24Hits)를 ‘톱100’으로 전면 개편했다. 앞서 멜론은 지난해 7월 1시간 단위로 음원 재생량을 집계해 순위를 산출하는 ‘실시간 차트’를 폐지했다. 특정 가수의 음원을 반복 재생해 순위를 조작하는 일명 ‘음원 사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대신 과거 24시간 동안의 음원 이용량을 집계한 ‘24히츠’ 차트를 내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는 최신 음악 트렌드까지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톱100’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24히츠’는 24시간을 기준으로 1인이 1회 재생하는 노래를 집계하기 때문에 신규 음원이 소개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멜론의 개편된 ‘톱100 차트’
멜론의 개편된 ‘톱100 차트’
새로운 ‘톱100’은 24시간 이용량에 최근 1시간 동안의 이용량을 50대 50 비중으로 절반씩 합산해 집계한다. 다만 이용자 활동성이 떨어지는 새벽 시간대(오전 1∼7시) 차트에는 24시간 이용량만 반영한다.

업계에서는 멜론이 이용자를 유인하기 위해 실시간 차트를 부활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다른 서비스의 이용자가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멜론 이용자 수(MAU)는 878만 명이었다.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200만~300만 명 수준이었던 다른 서비스의 이용자가 늘었다. 지니뮤직(506만 명), 유튜브뮤직(375만 명), 플로(299만 명) 등이 멜론을 추격하고 있다. 올 초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스포티파이의 이용자는 같은 기간 33만 명이었다.

지니뮤직은 최근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했다. ‘나에게 필요한 플레이리스트?’라는 주제로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한 결과를 반영했다. 이용자가 가장 많이 원한 ‘나에게 필요한 플레이리스트’ 1위는 공부할 때 듣는 음악이었다.

플로 ‘크리에이터 테마리스트’
플로 ‘크리에이터 테마리스트’
이에 지니뮤직은 ‘없던 집중력도 생기는 공부할 때 듣는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편안하게 감상하면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음악 15곡을 선보였다.

플로도 신규 음원 재생목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강화했다. 일명 ‘크리에이터 테마리스트’를 추가했다. 유명 가수 등이 직접 만든 재생 목록을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다. 2PM의 준호, 마마무의 화사, 백예린, 테이 등 인기 가수들이 참여했다. ‘준호 집에서 듣는 플레이리스트’, ‘화사와 함께 즐기는 나른한 여름’ 등이다.

스포티파이 ‘왓츠뉴’ 알림 기능
스포티파이 ‘왓츠뉴’ 알림 기능
스포티파이는 지난달 이용자가 등록한 가수의 최신곡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What’s New(왓츠뉴)’ 알림 기능을 추가했다. 스포티파이 관계자는 “왓츠뉴는 개인화된 음원 추천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곡 탐색에 드는 시간은 대폭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애플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에서 스포티파이를 오프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소비자가 미리 애플워치에 다운로드한 스포티파이 음악을 즐기는 방식이다. 저장한 음원은 애플워치와 연동한 블루투스 이어폰과 스피커 등을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