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엣지] "소액으로 간편하게 음원·건물·주식 투자"...간편투자 시장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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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저작권 투자 '뮤직카우' 거래액 1년새 5.7배↑
소액 건물 지분투자 '카사' MZ세대 사이 인기
'주린이' 겨냥한 토스증권, 3개월새 350만 가입자 확보
소액 건물 지분투자 '카사' MZ세대 사이 인기
'주린이' 겨냥한 토스증권, 3개월새 350만 가입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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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구독하기 hankyung.com/newsletter 가수 윤종신의 인기곡 ‘좋니’. 지난 9일부터 이 노래의 저작인접권이 거래 대상에 올랐다. 낙찰자는 오는 9월부터 입찰에 성공한 지분만큼 매월 저작권료를 정산받을 수 있게 된다. 경매를 통해 획득한 저작권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도 있다.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가 선보인 새로운 간편투자 방식이다. 주식 투자를 하듯 앱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에 투자를 하고 높은 수익까지 낼 수 있다는 점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몇천원 단위 소액투자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투자 문턱도 대폭 낮췄다. 뮤직카우에 따르면 투자자의 39%가 20대 이하이며 30대와 40대는 각각 33%와 20%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숫자로 살펴본 뮤직카우의 성장성은 주목할 만하다. 2018년 서비스 출시 당시 3300여명 수준이던 투자자 수는 지난 6월 50만4700여명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6월 203억원이던 뮤직카우의 누적 거래액은 1년 만인 올해 6월 1148억원으로 뛰어 올랐다. 5.7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뮤직카우는 현재 1만1000여 곡의 ‘저작권 풀(pool)’을 보유하고 있다.
MZ세대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높은 수익률과 간편함을 추구할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투자를 중시한다. 이 같은 MZ세대의 특성을 잘 파악해 공략 포인트를 잘 갖춘 것이 뮤직카우 흥행의 비결로 꼽힌다. “뮤직카우는 투자자 및 팬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소유하고 노래를 들을수록 저작권 수익이 쌓이는 신개념 재테크 모델이다.” 정현경 뮤직카우 대표의 설명이다.
플랫폼을 통해 소액으로 건물 지분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한 앱 ‘카사’도 MZ세대 사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카사는 앱을 통해 주요 상업용 부동산에 간편하게 투자하고 주식처럼 증권을 사고팔아 시세차익을 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건물의 지분인 부동산 유동화 수익증권(DABS) 보유 비율만큼 3개월 마다 임대료를 배당받을 수도 있다.
지난달 카사가 공모한 총 40억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서초 지웰타워’ 건물 DABS는 공모 개시 2시간 27분만에 ‘완판’ 됐다. 5000원짜리 DABS를 80만주 발행했는데 총 2882명이 몰렸다. 단돈 5000원으로 ‘강남 건물주’에 오를 수 있게 된 셈이다. 카사가 지난해 말 공모를 진행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런던빌’ 건물의 연 수익률은 3.15% 수준이다. 카사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2030 세대다. 주식 같은 전통 투자에서도 간편함이 강조되고 있다. 토스증권의 돌풍이 이를 보여준다. 토스증권은 ‘주린이(주식+어린이)’를 겨냥해 쉽고 간단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선보였다. ‘매도’나 ‘매수’ 같은 용어를 ‘판매’와 ‘구매’ 같은 쉬운 단어로 표현했다. ‘비비고’를 검색하면 ‘CJ제일제당’과 ‘CJ씨푸드’가 나오는 등 MZ세대가 종목 검색을 쉽게 할 수 있는 장치도 갖췄다.
복잡한 주가 차트도 최대한 간소화했다. 일정 기간 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을 알려주는 ‘만약 어제 알았더라면’ 등의 메뉴를 MTS에 탑재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출범한 토스증권은 3개월 만에 350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MZ세대가 금융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간편투자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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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가 선보인 새로운 간편투자 방식이다. 주식 투자를 하듯 앱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에 투자를 하고 높은 수익까지 낼 수 있다는 점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몇천원 단위 소액투자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투자 문턱도 대폭 낮췄다. 뮤직카우에 따르면 투자자의 39%가 20대 이하이며 30대와 40대는 각각 33%와 20%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숫자로 살펴본 뮤직카우의 성장성은 주목할 만하다. 2018년 서비스 출시 당시 3300여명 수준이던 투자자 수는 지난 6월 50만4700여명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6월 203억원이던 뮤직카우의 누적 거래액은 1년 만인 올해 6월 1148억원으로 뛰어 올랐다. 5.7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뮤직카우는 현재 1만1000여 곡의 ‘저작권 풀(pool)’을 보유하고 있다.
MZ세대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높은 수익률과 간편함을 추구할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투자를 중시한다. 이 같은 MZ세대의 특성을 잘 파악해 공략 포인트를 잘 갖춘 것이 뮤직카우 흥행의 비결로 꼽힌다. “뮤직카우는 투자자 및 팬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소유하고 노래를 들을수록 저작권 수익이 쌓이는 신개념 재테크 모델이다.” 정현경 뮤직카우 대표의 설명이다.
플랫폼을 통해 소액으로 건물 지분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한 앱 ‘카사’도 MZ세대 사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카사는 앱을 통해 주요 상업용 부동산에 간편하게 투자하고 주식처럼 증권을 사고팔아 시세차익을 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건물의 지분인 부동산 유동화 수익증권(DABS) 보유 비율만큼 3개월 마다 임대료를 배당받을 수도 있다.
지난달 카사가 공모한 총 40억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서초 지웰타워’ 건물 DABS는 공모 개시 2시간 27분만에 ‘완판’ 됐다. 5000원짜리 DABS를 80만주 발행했는데 총 2882명이 몰렸다. 단돈 5000원으로 ‘강남 건물주’에 오를 수 있게 된 셈이다. 카사가 지난해 말 공모를 진행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런던빌’ 건물의 연 수익률은 3.15% 수준이다. 카사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2030 세대다. 주식 같은 전통 투자에서도 간편함이 강조되고 있다. 토스증권의 돌풍이 이를 보여준다. 토스증권은 ‘주린이(주식+어린이)’를 겨냥해 쉽고 간단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선보였다. ‘매도’나 ‘매수’ 같은 용어를 ‘판매’와 ‘구매’ 같은 쉬운 단어로 표현했다. ‘비비고’를 검색하면 ‘CJ제일제당’과 ‘CJ씨푸드’가 나오는 등 MZ세대가 종목 검색을 쉽게 할 수 있는 장치도 갖췄다.
복잡한 주가 차트도 최대한 간소화했다. 일정 기간 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을 알려주는 ‘만약 어제 알았더라면’ 등의 메뉴를 MTS에 탑재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출범한 토스증권은 3개월 만에 350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MZ세대가 금융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간편투자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