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치장 확충 지연될 듯…BPA "최적 방안 모색할 것"
부산 수출용 컨테이너 임시 장치장 지반 침하
부산 신항 부두 야적장 포화로 수출용 컨테이너를 임시로 보관할 장소를 찾지 못하는 화주와 화물운송 업체의 애로를 덜어주기 위해 추진하는 임시 장치장 확충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9일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 등에 따르면 해수부 등은 지난달 부산 신항 서쪽 배후단지 예정지 7만㎡를 컨테이너 임시 장치장으로 공급했다.

그러나 매립한 토사를 다지기만 한 곳에 육중한 컨테이너와 중장비가 수시로 드나들다 보니 지반이 꺼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애초 예상보다 지반 침하가 심해 보강 작업을 이어가며 임시 장치장을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인근 부지 4만㎡를 임시 장치장으로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지반 침하를 막기 위해 어느 정도 예산을 더 투입해 보강 공사를 진행해야 할지 정밀 기술 검토를 거쳐 관계 기관이 협의하는 과정을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7만㎡를 공급하기에 앞서 지반 다지기에 5억8천만원가량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BPA 관계자는 "컨테이너를 1단으로 보관하는 임시 장치장 사용이 끝난 후 컨테이너를 3∼4단으로 쌓는 배후단지로 이용하려면 지반 공사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임시 장치장 지반 공사 비용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최적의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8월 안에 4만㎡를 추가 공급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해서 임시 장치장 확충을 안 할 수는 없다"면서 "조기에 확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신항에서는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와 미주 지역 수출 화물 운송 지연 등으로 야적장이 꽉 차 수출용 컨테이너 반입이 제한되고 있다.

터미널 운영사들은 올해 초 수출용 컨테이너 반입 허용 기간을 선적 대상 선박 입항 7일 전에서 5일 전으로 단축했고, 신항 2부두 운영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선박 입항 3일 전으로 더 줄였다.

이 때문에 화주와 화물운송 업체들이 컨테이너를 임시로 보관하는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데다 보관 장소도 제때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