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XIN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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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명에 달하는 인력과 24시간 검사 체제.'

중국 우한이 6일 만에 1128만여 명을 전수조사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우한에서 15개월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우한시는 20만 명에 달하는 인력을 총동원해 그야말로 인해전술을 펼쳤다. 코로나19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총공세에 나섰던 것이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6세 이하의 아동과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을 제외한 우한 시민1128만 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조사가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하루에 평균 188만여 명을 검사했다는 얘기다. 최근 한국의 하루 코로나19 검사자 수가 8만 명대인 점을 고려하면 놀랄 만한 결과다.

우한시가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20만 명에 달하는 인력이 동원됐기 때문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역 노동자 1만3000명, 공산당 당원 및 간부 4만 명, 공안 2만7000명, 자원 봉사자 11만 명 이상이 이번 전수조사에 동원됐다.

우한시는 확진자 발생 후 21시간 만에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대규모 인력을 활용해 곧바로 2800개에 달하는 검사소를 마련했고 저녁 늦은 시간까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신화통신은 "우한시의 한 검사소에서는 저녁 11시에도 시민들이 현장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었다"며 "이곳의 의료진이 9시간 동안 검사한 인원이 7000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검사가 누락된 경우 의료진이 직접 집에 찾아가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도 했다. 의료진은 24시간 검사 체제에 투입됐다. 우한 제1병원에서는 27명의 의료 인력이 3개조로 나뉘어 교대근무를 하며 24시간 동안 채취한 샘플을 검사하기도 했다.

이번 전수조사 결과 무증상 감염자 41명이 확인됐다. 천샤오핑 중국과학원 연구원은 "조사 결과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세로는 번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