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은행주 고점론 솔솔…한은 "주가 조정 우려"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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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운용원 보고서
2분기 실적 고점론
우려한 투자은행들
"임금상승·공급망훼손
미국 상장사 비용 부담"
2분기 실적 고점론
우려한 투자은행들
"임금상승·공급망훼손
미국 상장사 비용 부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구글·아마존·페이스북을 비롯한 빅테크주와 은행주의 '실적 고점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경기고점 논쟁과 맞물려 이들 종목의 주가가 조정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 골드만삭스와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은 올 2분기 미국 은행주의 순이익이 큰 폭 늘어난 것은 대손충당금 환입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물론 한국 은행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빌려준 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을 대비해 대규모 대손충당금(미래 손실에 대비해 일정 비율 만큼 쌓아 놓는 준비금)을 쌓았다. 하지만 예상보다 충격이 크지 않고 올들어 실물경제가 회복되면서 대손충당금 일부를 줄였고, 그만큼 순이익으로 회계처리했다. 2분기 각국 은행들이 깜짝실적을 낸 배경이다.
하지만 이들 은행주의 향후 실적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저금리 여건 등을 틈타 가계와 기업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대거 확보한 만큼 추가로 차입금을 조달할 여지가 적다는 분석 때문이다. 여기에 미 국채금리를 비롯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격차를 나타내는 순이자마진도 줄어들 것이라고 골드만삭스 등은 내다봤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실적 대비 주가가 높아 주가 고점 논란을 빚는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을 비롯한 빅테크주도 조정 우려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아마존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7.59% 하락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매출 1130억8000만달러, 순이익 77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2분기보다 각각 27.2%, 48.4% 늘었다. 2분기 실적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매출의 경우 시장 추정치(1150억달러)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올 3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대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아마존 발표도 투자자들의 이탈을 부추겼다. 최근 20년 동안 매년 20%대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나타낸 것과 비교해 저조한 성적표기 때문이다. 이들 종목은 물론 미국 상장사들이 실적이 2분기를 정점으로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적잖다.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에 편입된 상장사 가운데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6.5%는 시장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이들 실적 발표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4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1% 늘었다. 실적이 뛰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갈아치웠다.
하지만 앞으로 실적은 불투명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상장사들이 임금 상승압력과 공급망 불안 등으로 비용이 상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 골드만삭스와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은 올 2분기 미국 은행주의 순이익이 큰 폭 늘어난 것은 대손충당금 환입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물론 한국 은행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빌려준 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을 대비해 대규모 대손충당금(미래 손실에 대비해 일정 비율 만큼 쌓아 놓는 준비금)을 쌓았다. 하지만 예상보다 충격이 크지 않고 올들어 실물경제가 회복되면서 대손충당금 일부를 줄였고, 그만큼 순이익으로 회계처리했다. 2분기 각국 은행들이 깜짝실적을 낸 배경이다.
하지만 이들 은행주의 향후 실적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저금리 여건 등을 틈타 가계와 기업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대거 확보한 만큼 추가로 차입금을 조달할 여지가 적다는 분석 때문이다. 여기에 미 국채금리를 비롯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격차를 나타내는 순이자마진도 줄어들 것이라고 골드만삭스 등은 내다봤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실적 대비 주가가 높아 주가 고점 논란을 빚는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을 비롯한 빅테크주도 조정 우려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아마존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7.59% 하락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매출 1130억8000만달러, 순이익 77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2분기보다 각각 27.2%, 48.4% 늘었다. 2분기 실적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매출의 경우 시장 추정치(1150억달러)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올 3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대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아마존 발표도 투자자들의 이탈을 부추겼다. 최근 20년 동안 매년 20%대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나타낸 것과 비교해 저조한 성적표기 때문이다. 이들 종목은 물론 미국 상장사들이 실적이 2분기를 정점으로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적잖다.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에 편입된 상장사 가운데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6.5%는 시장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이들 실적 발표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4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1% 늘었다. 실적이 뛰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갈아치웠다.
하지만 앞으로 실적은 불투명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상장사들이 임금 상승압력과 공급망 불안 등으로 비용이 상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