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난투극이 벌어졌다. /사진=웨이보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난투극이 벌어졌다. /사진=웨이보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동물원에서 관람객들이 단체로 몸싸움을 벌인 가운데, 이를 구경한 동물들이 그날 밤 난투극을 똑같이 재연하는 일이 발생했다.

8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성인 남녀 7~8명이 베이징 야생동물원에서 뒤엉켜 싸우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아기를 안은 한 여성이 바닥에 쓰러진 다른 여성을 발로 힘껏 차는가 하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무리는 바닥에서 뒹굴며 서로의 옷을 잡아당기고 있다. 이후 한 남성이 여성을 거칠게 발로 차기도 한다.

이후 동물원 측은 SNS에 발표문을 올려 "두 가족이 사소한 일로 시비가 붙어 욕설하며 싸워 많은 관람객과 부근 동물들의 구경거리가 됐다. 이들은 경찰이 출동한 뒤 조정을 거쳐 화해했다"고 밝혔다.

해당 몸싸움 이후 동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도 했다. 동물원 측은 "동물들은 사람이 집단으로 싸우는 모습을 처음 봤다"며 "그날 밤 우리 안에서 사람들이 싸우는 모습을 흉내내며 잇달아 다퉜다"고 전했다.

이어 "동물들은 사육사의 교육에 따라 싸움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동물원 내부에서의 싸움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