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개발한 재생 폴리에틸렌(PCR-PE) 포장백.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이 개발한 재생 폴리에틸렌(PCR-PE) 포장백.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이 제품 포장재를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로 교체한다. 연간 300t의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자원 선순환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월부터 자체 개발한 재생 플라스틱(재생 폴리에틸렌·PCR-PE)으로 만든 포장백으로 제품을 포장해 출고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전체 원료의 30%를 재생 플라스틱을 쓰고도 일반 플라스틱 포장백과 유사한 수준의 물성을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폴리에틸렌(PE)을 주 원료로 만들었던 일반 포장백은 폐기 후 낮은 품질의 원료로 재활용되거나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올해부터 재생 플라스틱 포장백 적용을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해왔다.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에서 생산되는 월 3000t 상당의 내수용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제품 출하에 새 포장백을 시범적으로 적용 중이다. 올해 말까지 월 1만 5000t 규모로 적용 대상을 확대할 전망이다. 포장백에 투입되는 재생 플라스틱의 비중도 현재 30% 수준에서 점차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PCR-PE 포장백 도입으로 연간 300t 이상의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롯데케미칼은 생산, 판매 및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플라스틱 선순환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화장품 및 식품 용기에 적용할 수 있는 재생 폴리프로필렌(PCR-PP) 소재를 개발해 고객사에 공급 중에 있다. 지난 2월에는 친환경 사업전략인 'Green Promise 2030'을 발표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판매량을 100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외 고객사의 재생소재 사용 증가 및 각종 환경규제 등에 대응하여 앞으로도 재생 소재 개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