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휴전 선언에도…'날 선 공방' 이어지는 與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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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개인홍보에 세금 쓰여"
"지사직 사퇴 우회 거론 유감"
송영길 대표, 이낙연과 만찬회동
'이심송심' 논란 해소 위한 행보
"지사직 사퇴 우회 거론 유감"
송영길 대표, 이낙연과 만찬회동
'이심송심' 논란 해소 위한 행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레이스에서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네거티브 휴전’을 선언한 이튿날에도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 측이 ‘지사직 사퇴’ 문제를 꺼내들자 이 지사 측은 ‘경선 불복’ 논란으로 응수했다.
이 전 대표는 9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도가 기본소득 홍보에 34억원을 썼는데 그런 일이 계속 생긴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미국 등 해외 언론에 이 지사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을 홍보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낙연 캠프에 따르면 경기도는 미국 ‘CNN’과 ‘타임’ ‘포브스’, 유럽 ‘유로뉴스’ 등에 기본소득을 홍보하기 위해 4억원을 지출했다.
이 전 대표는 “미국 언론에 광고까지 해야만 경기 도민의 삶이 좋아지는가. 그건 좀 과하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사직 사퇴 자체는 개인의 양심 문제지만 분명한 것은 도정을 뛰어넘는 개인 홍보에 세금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지사직 사퇴가 필요하냐는 질문엔 “선관위원장이 모처럼 말씀을 꺼내셨으니까 그 차원에서 정리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직접 언급을 피했다. 이 전 대표의 이런 반응에 대해 전날 네거티브 휴전 합의를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 8일 이 지사가 전격적으로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자 이 전 대표도 즉각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네거티브 중단에 합의하고도 또다시 지사직 사퇴 문제를 우회적으로 거론하고 나선 건 사실상 합의를 위반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 측의 경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앞서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민주당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원팀’을 장담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다른 후보인 김두관 의원도 경선 불복 논란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과거 노무현 후보 사퇴를 주장하던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이 생각난다”며 “정말 민주당 당원이라면 입에 올려서는 안 될 말”이라고 일갈했다.
두 후보 간 공방이 다시 확전될 기미를 보이자 당 지도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상민 민주당 선관위원장은 이날 후보 간 네거티브 중단 선언 이행을 촉구하면서 “도를 넘은 후보, 캠프의 네거티브에 대해선 규정보다 강도 높은 제재를 마련해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 전 대표와 만찬을 하고 대선 경선 관리 및 당 운영과 관련한 이 전 대표의 의견을 들었다. 민주당 내에서 송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이 지사에게 우호적이라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송 대표는 이낙연·정세균 두 후보가 요구한 당내 검증단 설치 요구에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6일 “송 대표가 후보들의 검증단 설치 요구를 거부한 건 명백한 불공정 경선 획책”이라고 비난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이 전 대표는 9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도가 기본소득 홍보에 34억원을 썼는데 그런 일이 계속 생긴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미국 등 해외 언론에 이 지사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을 홍보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낙연 캠프에 따르면 경기도는 미국 ‘CNN’과 ‘타임’ ‘포브스’, 유럽 ‘유로뉴스’ 등에 기본소득을 홍보하기 위해 4억원을 지출했다.
이 전 대표는 “미국 언론에 광고까지 해야만 경기 도민의 삶이 좋아지는가. 그건 좀 과하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사직 사퇴 자체는 개인의 양심 문제지만 분명한 것은 도정을 뛰어넘는 개인 홍보에 세금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지사직 사퇴가 필요하냐는 질문엔 “선관위원장이 모처럼 말씀을 꺼내셨으니까 그 차원에서 정리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직접 언급을 피했다. 이 전 대표의 이런 반응에 대해 전날 네거티브 휴전 합의를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 8일 이 지사가 전격적으로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자 이 전 대표도 즉각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네거티브 중단에 합의하고도 또다시 지사직 사퇴 문제를 우회적으로 거론하고 나선 건 사실상 합의를 위반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 측의 경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앞서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민주당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원팀’을 장담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다른 후보인 김두관 의원도 경선 불복 논란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과거 노무현 후보 사퇴를 주장하던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이 생각난다”며 “정말 민주당 당원이라면 입에 올려서는 안 될 말”이라고 일갈했다.
두 후보 간 공방이 다시 확전될 기미를 보이자 당 지도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상민 민주당 선관위원장은 이날 후보 간 네거티브 중단 선언 이행을 촉구하면서 “도를 넘은 후보, 캠프의 네거티브에 대해선 규정보다 강도 높은 제재를 마련해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 전 대표와 만찬을 하고 대선 경선 관리 및 당 운영과 관련한 이 전 대표의 의견을 들었다. 민주당 내에서 송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이 지사에게 우호적이라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송 대표는 이낙연·정세균 두 후보가 요구한 당내 검증단 설치 요구에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6일 “송 대표가 후보들의 검증단 설치 요구를 거부한 건 명백한 불공정 경선 획책”이라고 비난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