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골프대회인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가 암초에 부딪혔다. KPGA 노조가 지난 2일부터 파업에 들어가 이번 대회의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제64회 KPGA 선수권대회(총 상금 10억원)는 오는 12일부터 나흘 동안 경남 양산 에이원CC 남·서 코스(파70)에서 열린다. 우승하면 상금 1억8000만원에 코리안투어 5년 시드와 KPGA 선수권대회 평생 출전권을 받는다. 코리안투어 시드권을 가진 선수들 외에도 예선전을 거쳐 상위 8명에게 추가로 출전 기회를 준다. 매년 월요일에 개최돼 ‘월요예선’이라고 불렸지만 올해는 화요일인 10일 열린다.

하지만 올해 대회를 앞두고 파행 운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내 동성 성추행 사건, 불공정 인사 등을 둘러싼 KPGA 내부의 노사 갈등이 커지면서 KPGA 노조가 2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프로스포츠 단체 사상 최초 파업으로 조합원의 94.1%가 참여하는 전면 파업이다.

KPGA 측은 비노조원과 대행사 활용 등으로 파업 공백을 메꾼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당장 10일부터 열리는 예선전부터 비상이 걸렸다. KPGA 코리안투어는 대회 전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사전에 취합해 대회를 치렀다. 이번 대회에서는 검사 결과를 현장에서 제출하는 방식으로 대체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안전 문제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