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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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이 결정되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삼성이 백신 확보와 반도체 문제 해결 등에 있어 더욱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는 입장이 나왔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법무부의 가석방 발표 30분 뒤 내놓은 구두논평에서 "법무부가 가석방의 요건과 절차 등을 고려하여 심사 판단한 것에 대해 그 결정을 존중한다"며 "정부가 고심 끝에 가석방을 결정한 만큼 삼성이 백신 확보와 반도체 문제 해결 등에 있어 더욱 적극적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주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코로나19 장기화와 대내외 어려운 경제 여건 가운데 의미 있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평가한다"며 "삼성은 국가 경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비중을 감안해 앞으로도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글로벌 경쟁 심화의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를 준비해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는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 정권이 경제를 살리기보다 경제인과 기업을 옥죄는 규제에 더 치중해온 점은 변화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반발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오늘 '돈도 실력이다'라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대한민국이 삼성 공화국이자, 0.01% 재벌 앞에서는 법도 형해화된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며 유감을 표했다.

오 대변인은 "오늘 결정은 촛불로 세워진 문재인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한 공정과 평등, 정의의 가치를 스스로 짓밟는 행위"라며 "또 살아 있는 경제 권력 앞에 무릎을 꿇는 굴욕스러운 상황"이라고도 했다.

범여권인 열린민주당의 정윤희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잘못된 결정으로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