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물가 쌍끌이 급등?…美 증시, 조기 긴축에 '촉각' [조재길의 뉴욕증시 전망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7월 일자리, 월가 예상 큰 폭 웃돌아
3개월간 뛰었던 물가, 급등세 지속?
FOMC 멤버들 금주 줄줄이 공개 행보
잭슨홀 미팅 앞두고 발언 수위 '주목'
재무부 채권 총 1260억달러 발행 예정
갑자기 뛴 장기 금리에도 영향 줄 듯
3개월간 뛰었던 물가, 급등세 지속?
FOMC 멤버들 금주 줄줄이 공개 행보
잭슨홀 미팅 앞두고 발언 수위 '주목'
재무부 채권 총 1260억달러 발행 예정
갑자기 뛴 장기 금리에도 영향 줄 듯
지난주 금요일엔 미국의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순환주가 많은 다우·S&P 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간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다우와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떨어졌습니다.
다우 지수는 0.41%, S&P 500은 0.17% 상승했으나 나스닥은 0.40% 하락했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에도 지난달의 고용 지표는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개장 직전 발표됐던 7월 비농업 일자리 수는 94만3000명 늘었습니다. 시장 예상(84만5000명)을 10만 명 가까이 웃돌았습니다. 6월의 일자리 역시 종전 85만명 증가에서 93만8000명 증가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전체 50개 주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추가 실업수당을 폐지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추가 실업수당의 전체 종료 시점(9월 첫째주)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7월 실업률은 전달(5.9%) 대비 0.5%포인트 낮아진 5.4%를 기록했습니다. 월가 예상(5.7%)을 웃돌았습니다.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1.31%로, 하루만에 0.08%포인트나 뛴 배경입니다. 지난주 연 1.1%대에 머물렀던 10년짜리 금리는 다시 상승 쪽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입니다. 국채 금리 상승으로 웰스파고 등 금융주가 급등했고, 아마존 등 기술주는 대체로 하락했습니다.
고용 지표 개선으로 조기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미 중앙은행(Fed) 이사와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연방은행 총재는 “7~8월 고용이 호조를 보이면, 10월부터라도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점을 강력 시사했습니다.
9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글로벌 확진자 수 증가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와 달러화 가치 상승 등에 따라 배럴당 68.28달러로 마감했습니다. 한 주 동안 7.7%나 떨어졌습니다.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금주 뉴욕증시를 움직이는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CPI는 지난 4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1~2%(전년 동기 대비)에 머물던 물가상승률은 4월 4.2%, 5월 5.0%, 6월 5.4% 등으로 크게 뛰었는데, 7월에도 5.3%로 급등세를 이어갔을 것이란 게 시장 예상입니다.
이 정도로 많이 뛰었다면, Fed가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도 많이 오를 게 분명합니다. 월말에 나오는 PCE 근원 물가는 4월(3.1%)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5월 3.4%, 6월 3.5% 등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Fed는 이 근원 물가가 2.0%를 일정기간 완만하게 초과할 경우 통화 정책 변경의 두 가지 목표(물가·고용) 중 하나가 달성된 것으로 봅니다. 올 상반기만 해도 물가 급등세가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대두됐으나 최근 지표는 이 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Fed에 대한 긴축 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내 보수성향 정치인인 조 맨친 상원의원은 지난 5일 제롬 파월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경기 과열과 추가적인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Fed가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대규모 부양자금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한 물가 상승을 막기 어렵고, 결국 다수의 미국인이 피해를 본다는 논리입니다.
금주에 공개되는 다른 경제 지표로는 12일에 나오는 생산자 물가지수(PPI), 13일의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등이 있습니다.
<이번주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9일(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10일(화) 노동생산성(2분기, 전분기엔 5.4%) / 단위당 노동비용(2분기, 전분기엔 1.7%) / NFIB 소기업 낙관지수(7월)
11일(수) 소비자 물가지수(7월, 전달엔 5.4%) / 연방재정수지(7월, 전달엔 -630억달러)
12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생산자 물가지수(7월, 전달엔 7.3%)
13일(금)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8월, 전달엔 81.2) / 수입물가지수(7월, 전달엔 1.0%)
국채 금리 움직임도 증시의 주요 변수입니다. 꾸준히 하향 압력을 받았던 장기 국채 금리가 지난 6일 경기 회복 기대와 함께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장기 국채 금리가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받으면 기술주가 많은 나스닥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경기 지표 개선에 민감한 금융과 에너지, 산업 관련주 등은 관심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번주엔 대규모 국채 발행 물량이 집중돼 있습니다. 미 재무부는 10일 3년물 580억달러어치, 11일 10년물 410억달러어치, 12일 30년물 270억달러어치를 각각 경쟁 입찰에 부칩니다. 3일간 총 1260억달러어치가 발행되는 겁니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국채 발행 물량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쏟아내고 있습니다.
기관투자자 수요가 얼마나 될 지에 따라 국채 금리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관들이 재무부 채권에 흥미를 갖지 않으면 장기 국채 금리가 더 뛸 수 있습니다.
올 2월 말 재무부가 7년 만기 국채 620억달러어치를 발행했는데, 평균 응찰률이 2.04배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수요 부진이 확인되면서 대다수 채권 가격이 떨어졌고 금리가 급등했습니다. 다만 그 이후 국채 매입 경쟁이 다시 시작되며 발행 금리가 떨어졌습니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기업 및 가계의 대출 금리와 직접 연동돼 있어 경기 동향과 밀접합니다.
<미 재무부의 금주 국채 발행 일정>
10일(화) 3년물 국채 580억달러어치 입찰
11일(수) 10년물 국채 410억달러어치 입찰
12일(목) 30년물 국채 270억달러어치 입찰
테이퍼링 일정 발표 및 착수 시점이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한 가운데 Fed 위원들의 이번주 발언 수위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이번달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예정돼 있지 않습니다. 차기 회의는 다음달 21~22일입니다. 대신 이달 26~28일 와이오밍주에서 연례 경제 정책 토론회인 잭슨홀 미팅이 열립니다. 8월의 고용 지표까지 확인(9월 첫째주 예정)한 이후 열리는 회의여서 테이퍼링 관련 중요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주 Fed 위원들의 발언을 통해 통화당국 내부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9일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와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은 총재, 10일에는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은 총재, 11일엔 보스틱 및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은 총재가 각각 공개 행사에 참석해 발언합니다. 이 중 보스틱과 바킨, 에번스 등은 올해 FOMC에 참석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인사들입니다. 조지 총재는 내년 FOMC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이번주 Fed 인사들의 강연 일정>
9일(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오전 10시10분) /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방은행 총재(정오)
10일(화)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은행 총재(오후 2시30분)
11일(수)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오전 10시30분) /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총재(정오)
개별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건 역시 실적인데요, 빅테크 등 대형 기업은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일부 기업의 성적표 공개가 남아있습니다.
금주에 발표하는 월트디즈니와 도어대시, 에어비앤비, 이베이, AMC엔터테인먼트 등이 대표적입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마찬가지로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2분기 실적을 공개한 S&P 500 편입 기업 중 85%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놨습니다. 다만 실적 발표 다음날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0.2%에 그쳤다는 분석입니다. 1분기에도 실적 발표 다음날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0.1%였습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격언을 되새기게 합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에선 지난달 초부터 급속히 확산했기 때문에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내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7일 평균치 기준으로 10만 명을 재돌파했습니다. 지난 2월 이후 처음입니다. 1월 초 하루 평균 감염자 수가 30만 명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광범위한 백신 접종 후 올 6월엔 1만 명 선까지 떨어졌습니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향후 전면적인 경제 폐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수조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또 내놓기 어렵고 기준금리가 이미 제로라는 측면에서 델타 변이 확산이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번주에 2분기 실적 내놓는 기업들>
9일(월) AMC엔터테인먼트 타이슨푸드 체그 바이오앤테크 캘러웨이골프 에너자이저 허츠
10일(화) 이스트만코닥 체서피크에너지 소프트뱅크 코인베이스
11일(수) 이베이 웬디스 니오 메트로 시에나 브룸 로드스톤모터스
12일(목) 월트디즈니 도어대시 에어비앤비 팔란티어테크놀로지 리즈 바이두
8월 둘째주인 금주에 눈여겨봐야 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소비자 물가가 4개월째 급등세를 이어갔을지 ② 국채 대량 발행 등에 따라 장기채 금리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③ Fed 인사들이 테이퍼링 관련 어떤 힌트를 줄지 ④ 델타 변이 확산 속에서 기업들이 어떤 하반기 가이던스를 내놓을지 등이 주목됩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다우 지수는 0.41%, S&P 500은 0.17% 상승했으나 나스닥은 0.40% 하락했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에도 지난달의 고용 지표는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개장 직전 발표됐던 7월 비농업 일자리 수는 94만3000명 늘었습니다. 시장 예상(84만5000명)을 10만 명 가까이 웃돌았습니다. 6월의 일자리 역시 종전 85만명 증가에서 93만8000명 증가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전체 50개 주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추가 실업수당을 폐지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추가 실업수당의 전체 종료 시점(9월 첫째주)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7월 실업률은 전달(5.9%) 대비 0.5%포인트 낮아진 5.4%를 기록했습니다. 월가 예상(5.7%)을 웃돌았습니다.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1.31%로, 하루만에 0.08%포인트나 뛴 배경입니다. 지난주 연 1.1%대에 머물렀던 10년짜리 금리는 다시 상승 쪽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입니다. 국채 금리 상승으로 웰스파고 등 금융주가 급등했고, 아마존 등 기술주는 대체로 하락했습니다.
고용 지표 개선으로 조기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미 중앙은행(Fed) 이사와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연방은행 총재는 “7~8월 고용이 호조를 보이면, 10월부터라도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점을 강력 시사했습니다.
9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글로벌 확진자 수 증가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와 달러화 가치 상승 등에 따라 배럴당 68.28달러로 마감했습니다. 한 주 동안 7.7%나 떨어졌습니다.
▶물가지수에 쏠리는 관심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금주 뉴욕증시를 움직이는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CPI는 지난 4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1~2%(전년 동기 대비)에 머물던 물가상승률은 4월 4.2%, 5월 5.0%, 6월 5.4% 등으로 크게 뛰었는데, 7월에도 5.3%로 급등세를 이어갔을 것이란 게 시장 예상입니다.
이 정도로 많이 뛰었다면, Fed가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도 많이 오를 게 분명합니다. 월말에 나오는 PCE 근원 물가는 4월(3.1%)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5월 3.4%, 6월 3.5% 등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Fed는 이 근원 물가가 2.0%를 일정기간 완만하게 초과할 경우 통화 정책 변경의 두 가지 목표(물가·고용) 중 하나가 달성된 것으로 봅니다. 올 상반기만 해도 물가 급등세가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대두됐으나 최근 지표는 이 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Fed에 대한 긴축 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내 보수성향 정치인인 조 맨친 상원의원은 지난 5일 제롬 파월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경기 과열과 추가적인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Fed가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대규모 부양자금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한 물가 상승을 막기 어렵고, 결국 다수의 미국인이 피해를 본다는 논리입니다.
금주에 공개되는 다른 경제 지표로는 12일에 나오는 생산자 물가지수(PPI), 13일의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등이 있습니다.
<이번주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9일(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10일(화) 노동생산성(2분기, 전분기엔 5.4%) / 단위당 노동비용(2분기, 전분기엔 1.7%) / NFIB 소기업 낙관지수(7월)
11일(수) 소비자 물가지수(7월, 전달엔 5.4%) / 연방재정수지(7월, 전달엔 -630억달러)
12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생산자 물가지수(7월, 전달엔 7.3%)
13일(금)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8월, 전달엔 81.2) / 수입물가지수(7월, 전달엔 1.0%)
▶국채 금리는 어떻게 움직일까
국채 금리 움직임도 증시의 주요 변수입니다. 꾸준히 하향 압력을 받았던 장기 국채 금리가 지난 6일 경기 회복 기대와 함께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장기 국채 금리가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받으면 기술주가 많은 나스닥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경기 지표 개선에 민감한 금융과 에너지, 산업 관련주 등은 관심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번주엔 대규모 국채 발행 물량이 집중돼 있습니다. 미 재무부는 10일 3년물 580억달러어치, 11일 10년물 410억달러어치, 12일 30년물 270억달러어치를 각각 경쟁 입찰에 부칩니다. 3일간 총 1260억달러어치가 발행되는 겁니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국채 발행 물량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쏟아내고 있습니다.
기관투자자 수요가 얼마나 될 지에 따라 국채 금리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관들이 재무부 채권에 흥미를 갖지 않으면 장기 국채 금리가 더 뛸 수 있습니다.
올 2월 말 재무부가 7년 만기 국채 620억달러어치를 발행했는데, 평균 응찰률이 2.04배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수요 부진이 확인되면서 대다수 채권 가격이 떨어졌고 금리가 급등했습니다. 다만 그 이후 국채 매입 경쟁이 다시 시작되며 발행 금리가 떨어졌습니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기업 및 가계의 대출 금리와 직접 연동돼 있어 경기 동향과 밀접합니다.
<미 재무부의 금주 국채 발행 일정>
10일(화) 3년물 국채 580억달러어치 입찰
11일(수) 10년물 국채 410억달러어치 입찰
12일(목) 30년물 국채 270억달러어치 입찰
▶Fed 위원들, 또 힌트 줄까
테이퍼링 일정 발표 및 착수 시점이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한 가운데 Fed 위원들의 이번주 발언 수위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이번달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예정돼 있지 않습니다. 차기 회의는 다음달 21~22일입니다. 대신 이달 26~28일 와이오밍주에서 연례 경제 정책 토론회인 잭슨홀 미팅이 열립니다. 8월의 고용 지표까지 확인(9월 첫째주 예정)한 이후 열리는 회의여서 테이퍼링 관련 중요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주 Fed 위원들의 발언을 통해 통화당국 내부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9일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와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은 총재, 10일에는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은 총재, 11일엔 보스틱 및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은 총재가 각각 공개 행사에 참석해 발언합니다. 이 중 보스틱과 바킨, 에번스 등은 올해 FOMC에 참석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인사들입니다. 조지 총재는 내년 FOMC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이번주 Fed 인사들의 강연 일정>
9일(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오전 10시10분) /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방은행 총재(정오)
10일(화)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은행 총재(오후 2시30분)
11일(수)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오전 10시30분) /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총재(정오)
▶기업 실적과 델타 변이 확산
개별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건 역시 실적인데요, 빅테크 등 대형 기업은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일부 기업의 성적표 공개가 남아있습니다.
금주에 발표하는 월트디즈니와 도어대시, 에어비앤비, 이베이, AMC엔터테인먼트 등이 대표적입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마찬가지로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2분기 실적을 공개한 S&P 500 편입 기업 중 85%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놨습니다. 다만 실적 발표 다음날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0.2%에 그쳤다는 분석입니다. 1분기에도 실적 발표 다음날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0.1%였습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격언을 되새기게 합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에선 지난달 초부터 급속히 확산했기 때문에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내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7일 평균치 기준으로 10만 명을 재돌파했습니다. 지난 2월 이후 처음입니다. 1월 초 하루 평균 감염자 수가 30만 명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광범위한 백신 접종 후 올 6월엔 1만 명 선까지 떨어졌습니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향후 전면적인 경제 폐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수조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또 내놓기 어렵고 기준금리가 이미 제로라는 측면에서 델타 변이 확산이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번주에 2분기 실적 내놓는 기업들>
9일(월) AMC엔터테인먼트 타이슨푸드 체그 바이오앤테크 캘러웨이골프 에너자이저 허츠
10일(화) 이스트만코닥 체서피크에너지 소프트뱅크 코인베이스
11일(수) 이베이 웬디스 니오 메트로 시에나 브룸 로드스톤모터스
12일(목) 월트디즈니 도어대시 에어비앤비 팔란티어테크놀로지 리즈 바이두
▶이번주 핵심 이슈
8월 둘째주인 금주에 눈여겨봐야 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소비자 물가가 4개월째 급등세를 이어갔을지 ② 국채 대량 발행 등에 따라 장기채 금리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③ Fed 인사들이 테이퍼링 관련 어떤 힌트를 줄지 ④ 델타 변이 확산 속에서 기업들이 어떤 하반기 가이던스를 내놓을지 등이 주목됩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