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옛날 LP 감성이 좋아요"…집콕에 턴테이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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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소장' 느낌 즐겨…인테리어용으로도 관심"
!["특유의 옛날 LP 감성이 좋아요"…집콕에 턴테이블 '인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108/AKR20210805139900030_04_i_P4.jpg)
올해 들어 LP 음반(Long-playing record) 19개를 수집했다.
그중 하나를 골라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첫 노래가 나오길 기다릴 때 설렌다고 한다.
그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판을 보며 음악을 듣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면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들을 때와 느낌이 다르다.
LP만의 '감성'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음악을 즉각 들을 수 있는 시대에 LP와 턴테이블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 LP를 경험해본 중장년층뿐 아니라 레트로(복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1980∼2000년대생) 중에서도 집에 턴테이블을 두는 이들이 늘었다.
!["특유의 옛날 LP 감성이 좋아요"…집콕에 턴테이블 '인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108/C0A8CA3D00000162AE44E63F0025E60E_P4.jpg)
연령대별 매출 증가율은 50대(41%)와 40대(31%)가 두드러졌지만 20∼30대도 10%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SSG닷컴의 턴테이블 매출은 44% 뛰었다.
역시 40대와 50대 매출 증가율이 약 140%로 가장 높은 가운데 20대와 30대는 각각 44%, 60% 증가했다.
LP 판매량도 증가 추세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전년 대비 LP 판매량은 2018년 26.8%, 2019년 24% 늘었다가 지난해 73.1% 뛰었다.
가요와 트로트를 포함한 대중음악 LP만을 놓고 보면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국내 대중음악 공인 차트인 가온차트를 운영하는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무려 19배 뛰었다.
!["특유의 옛날 LP 감성이 좋아요"…집콕에 턴테이블 '인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108/C0A8CA3D0000015B1E60322E00106F4C_P4.jpg)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디지털 음원과 달리 LP를 사면 음악을 '소장한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음반을 차곡차곡 모으고 턴테이블 바늘을 레코드판에 올리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이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외출이 줄어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인테리어 소품으로써 수요가 커진 측면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음반사들이 이런 트렌드에 맞춰 LP를 잇달아 발매하고, 이에 턴테이블 입문자가 더 늘어나는 현상도 감지된다.
가온차트 관계자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6월 LP 판매량이 껑충 뛰었는데, 당시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각각 LP를 발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