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폐막식 인계 영상에서 공개된 프랑스 파리 특설 무대/사진=REUTERS
2020 도쿄올림픽 폐막식 인계 영상에서 공개된 프랑스 파리 특설 무대/사진=REUTERS
2020 도쿄올림픽 폐막식을 두고 일본 현지에서도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가운데, 다음 개최지인 프랑스 파리 현지 모습에 일본 언론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8일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도쿄올림픽 폐막식에서 다음 개최지 인계식이 진행됐는데, 파리 에펠탑 근처 특설 무대에서 프랑스 국기를 손에 든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어 고밀도 상태를 보였다"며 "무관객 도쿄와 정반대 영상에 놀랍다는 목소리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과거 동영상인 줄 알았다", "파리는 저렇게 사람이 뭉쳐 있어도 괜찮은가", "마스크도 없이 오밀조밀하다", "영상을 보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등 온라인 반응을 기사화하기도 했다.

이날 폐막식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도쿄와 파리에서 이원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파리의 기상 상황 때문에 에펠탑 특설 무대 등의 영상은 사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에는 에펠탑을 중심으로 파리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무대가 설치돼 있고, 이번 도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마스크 없이 관객들과 환호하는 모습들이 담겨 있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프랑스 파리에 많은 인파가 모이고, 마스크를 하지 않은 모습이 포착된 만큼 우려를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올림픽 내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일본이었고, 폐회식 역시 혹평이 계속됐다는 점에서 일본의 올림픽 운영 능력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개최지인 도쿄도(東京都)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대회 시작 무렵 1359명에서 폐막식 당일인 8일엔 4066명으로 3배로 느는 등 확산세가 급속도로 진행됐다. 다행히 코로나19로 일정이 중단되진 않았다.

뿐만 아니라 사상 초유 무관중 올림픽이었다. 도쿄도를 제외한 일부 지역이 관중 입장을 허용했지만, 전체 경기의 96%는 관중 없이 열렸다.

폐막식에서는 일본의 전통 춤을 소개하고 도쿄의 오후를 콘셉트로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졌지만 드러누워 공연을 보는 선수들의 모습이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히기도 했다.


일본 매체 마이니치케이자이는 "폐막식 내내 SNS에서는 '재미없다'가 급상승 키워드로 등장했고, '시시하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불쌍하다' 등에 대한 혹평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의 전통 무용 등을 선보였지만, 폐막식 도중에 퇴장하는 선수도 속출했다"고 보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