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들이 잇따라 코로나19 예방 백신의 추가 접종(부스터샷)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외즐렘 튀레지 바이오엔테크 최고의료책임자(CMO)는 9일(현지시간) 회사 재무결과 발표 자리에서 “1~2차 백신 접종 후 6~12개월 사이에 3차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튀레지 CMO는 “연구 결과, 3차 접종이 델타 및 베타 변이 모두에 강력한 중화 반응을 유도했다”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1~2차 백신 접종 후 6개월에서 12개월 이내에 세 번째 접종이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모더나도 지난 5일 열린 회사 실적발표에서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이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체에 강력한 항체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모더나 측은 “중화항체 역가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하기 때문에 올 겨울 전까지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노바백스도 회사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VX-CoV2373’을 1회 부스터 접종했을 때 중화항체 수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달 5일 전했다.

노바백스는 NVX-CoV2373 최초 2회 접종 후 6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 부스터샷을 접종했을 때, 항체 역가가 4.6배 증가했다는 예비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델타 변이와 교차반응하는 'ACE2' 수용체 결합 억제 항체 수치가 2회 접종을 마쳤을 때에 비해 6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기(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해 바이러스가 인체의 세포 속으로 침투하도록 하는 게 ACE2 수용체다.

이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잇따른 ‘부스터샷’ 언급에 따라,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도 시간을 벌게 됐다. 특히 화이자와 모더나가 백신 가격을 각각 25%와 10% 올린데다, 전날에는 모더나로부터의 백신 수급 차질 소식이 들려오면서 국산 백신 개발 필요성도 한층 커졌다.

정부는 지난 5일 ‘K-글로벌 백신허브화 비전 및 전략’을 발표하며 국산 코로나19 백신의 신속개발, 글로벌 생산협력 확대, 글로벌 백신 허브 기반 신속 구축 등 3대 전략을 집중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총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