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권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정보화 사회가 이를 뒷받침하면서 환자들의 의료기관 선택에 변화가 일고 있다. 헬스인뉴스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한 ‘2021 대한민국 굿닥터 100인’은 하나같이 환자 중심 진료로 높은 평가를 받은 의사들이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고종관 뉴스웍스 메디컬&팜 국장은 “환자 중심형 의료서비스 제공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의료 공공성 회복에 기여한 의사 100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치과 치료는 많은 이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다. ‘수면마취치과’ 치료는 치과 치료를 무서워하는 이들을 위해 개발한 치료법이다.

수면치과진료 부문 굿닥터로 선정된 박상훈 연세통합치과의원 원장(사진)은 “레지던트 시절 공황장애나 트라우마로 치과 치료를 미루다가 구강질환이 악화된 환자들이 안타까웠다”며 “이를 계기로 환자들에게 알맞은 수면마취 치과 시스템을 연구·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치과에서 하는 수면마취는 전신마취와는 다르다. 전신마취를 받으면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기도를 확보하는 절차가 필요하고 이와 관련된 전문인력과 장비도 준비해야 한다. 반면 수면마취를 받은 환자는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치료를 받는다.

수면마취 치료는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될 수 있다. 치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거나 공황장애가 심한 경우, 구역질이 심하거나 턱관절이 좋지 않아 턱을 오래 벌리기 어려운 경우, 긴 시술이 필요한 경우 등에 쓰일 수 있다. 마취 약물이나 치료 긴장감 등으로 혈압이나 당 수치가 올라갈 수 있는 고혈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할 때도 적용할 수 있다.

박 원장은 “수면치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전성”이라며 “충분한 임상 경력과 관련 교육·시스템이 충분한 병원인지 확인한 뒤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치과 문턱을 낮추기 위해 수면치과치료가 더 대중화돼야 하지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 치료법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며 “마취주사 전에 도포마취를 시행하거나 무통마취기를 이용해 마취 속도를 조절하는 비수면 진정치료법을 적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