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분석, 장기투자 과정에서 수익률 관리할 도구”
기술적 분석에 대한 설명을 담은 베스트셀러 ‘매매의 기술’의 저자이자, 기술적 분석의 대가로 꼽히는 박병창 교보증권 부장은 ‘2021 한경 재테크쇼’를 앞두고 최근 코스피 흐름에 대해 “투자자들이 조심스럽게 거래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코스피가 올해 초 3000선을 돌파한 이후 상승세는 작년만 못하다. 코로나19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기 전인 2019년 종가와 비교한 작년 상승률은 30.97%이지만, 올해 들어 최근까지 상승률은 20%에도 못 미친다.
박 부장은 코스피 상승세가 작년만 못한 배경으로 ▲작년 3월19일 저점을 찍은 뒤 1년도 안 되는 기간동안 코스피가 2배 넘게 오른 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이 확대한 유동성이 회수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불안 ▲팬데믹으로부터의 회복 이후 경기 확장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향후 지수가 더 올라도 상승폭은 이전보다 작을 것”이라며 “박스권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주식투자를 해왔다면 ‘박스권’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회복된 뒤 코스피는 1800~2200선 사이에 갇혀 장기간 횡보하면서 ‘박스피’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에 박 부장은 “한국 증시는 장기 투자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경우 선형(대각선)으로 상승해왔기에 적립식으로 투자했다면, 매수단가가 지수보다 아래에 있어 항상 수익을 내는 상태”라며 "한국 증시는 한 차례 레벨업(계단식 상승)한 뒤 거의 10년간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증시 상승세를 보고 주식 투자에 나섰다가 10년 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주가지수가 횡보한다고 수익을 낼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지수 자체에도 등락이 있고, 개별종목은 그 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특히 세상을 바꿀 가능성이 있는 '구조적 성장주'를 찾으라고 박 부장은 조언했다.
다만 그는 “특정 종목을 장기 투자하더라도 주식을 최대한 싸게 사고, 보유하는 동안 위험이 있을 때는 일부를 현금화했다가 다시 매수하는 등 관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기술적 분석은 수익률을 관리하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기술적 분석이라는 도구로 다룰 재료는 각종 지표들이다.
박 부장은 시황을 분석하기 위한 도구로 금리와 환율을 제시하며 “이 두 가지가 시황의 모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와 환율을 변하게 하는 변수로는 물가, 고용, 상품가격, 선물 동향 등을 꼽았다. 그는 시황을 분석하기 위해 매일 아침 ▲달러인덱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원·달러 환율 ▲달러·위안 환율 ▲국제유가 ▲프로그램 매매를 포함한 선물 동향 ▲금 가격 등을 확인한다고 했다.
개별 종목에 대한 기술적 분석의 재료로는 장중 체결량이 꼽혔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현재가’ 메뉴에 들어가면 시간대별로 어느 정도의 수량이 얼마의 가격으로 체결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소량이 체결됐을 때는 지나치고, 거래대금 기준 3억~5억원가량의 대규모 물량이 체결됐을 때 해당 거래가 가격을 올리면서 이뤄졌는지, 내리면서 이뤄졌는지를 확인하라고 박 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한경재테크쇼 참가자들에게 7월27일 기준 삼성전자의 차트를 보고 매수해야 할 타이밍인지, 매도해야 할 타이밍인지 스스로 판단보라며, 행사 당일 자신의 분석방법을 설명할 예정이다.
한경닷컴은 ‘코로나 시대, 위기를 기회로 바꿀 투자전략’을 주제로 한 ‘2021 한경 재테크쇼’를 오는 25일 개최한다. 오후 2시부터 4시간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동안, 각 분야 출연진들의 강연이 끝난 뒤에는 20분간의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돼 있다. 한경닷컴은 재테크쇼 홈페이지(https://event.hankyung.com/seminar/2021strategy/)를 통해 사전 참가신청을 받고 있다.
□ 일시 : 2021년 8월 25일(수요일) 오후 2시~6시
□ 주최/주관 : 한경닷컴
□ 참가비 : 없음
□ 문의 : 한경 재테크쇼 운영사무국( 02-3277-9812)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