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배터리·백신 투자 속도낼까…이재용 '취업제한'은 족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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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자택 머무를 듯
충수염 수술 등 체력적 어려움 겪어
미 파운드리 추가 투자에는 속도
세 달 가까이 후보지만 물색 중
TSMC·인텔 협공에 반도체 코너 몰려
삼성SDI '배터리' 공장도 투자 결정 시급
모더나 위탁생산 맡은 삼바부터 챙길수도
충수염 수술 등 체력적 어려움 겪어
미 파운드리 추가 투자에는 속도
세 달 가까이 후보지만 물색 중
TSMC·인텔 협공에 반도체 코너 몰려
삼성SDI '배터리' 공장도 투자 결정 시급
모더나 위탁생산 맡은 삼바부터 챙길수도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광복절에 앞서 오는 13일 오전 10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당분간 자택에 머무르며 건강을 추스르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인 상황도 겹치면서 이 부회장이 당분간은 대외활동을 자제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나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5억원 이상의 횡령·배임죄로 징역형을 받으면 형 집행 종료 뒤 5년까지 취업 제한이 적용돼 등기임원 등으로 복귀할 수 없다. 가석방 신분으로는 내년 7월 형기 만료 전까지 경영 복귀는 물론 해외 출장도 제약을 받는다.

최근 반도체 업계는 빠르게 주도권 다툼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고 있는 형국이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세계 1위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올 들어 더 벌어지고 있다. 쫓아가는 입장인 삼성은 더 속도를 내 투자를 해야한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거취를 비롯해 안팎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TSMC는 지난 4월 향후 3년 동안 1000억달러(약 11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5월에도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5개를 추가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3나노 양산 경쟁을 벌이고 있는 TSMC는 최근에는 대만 공장에 3나노 장비 반입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와 함께 삼성SDI의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투자 등도 서둘러야 할 상황이다.

코로나19가 다시 대유행으로 번진 상황 속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맡은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등이 이 부회장의 우선 관심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장 이달 말부터 모더나 백신 완제품 시범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일부를 국내용으로 돌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