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안훙찬 / 사진=AFP
취안훙찬 / 사진=AFP
중국의 여자 다이빙선수 취안훙찬(14)이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금의환향하자 SNS 인플루언서들이 그의 자택앞으로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안훙찬은 지난 5일 오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466.20점을 얻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나이는 만 14세로 이번 대회 최연소 다이빙선수이자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여자 10m 플랫폼에서 13세 346일의 나이로 우승한 푸밍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올림픽 다이빙 금메달을 딴 중국 국적의 선수가 됐다.

지난 9일(현지시각) 신화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광둥성에 위치한 취안훙찬의 자택 앞은 며칠째 언론 취재진과 SNS 인플루언서, 구경꾼들로 진을 이루고 있다.

특히 엄마의 질병 치료비를 위해 다이빙을 시작했다는 사연이 더욱 대중들을 감동시켰다. 금메달을 딴 후에도 "돈을 많이 벌어서 엄마의 병을 치료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혀 많은 이들을 감동하게 했다.

취안훙찬의 딱한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전역에서 그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일부 부자들은 집과 차를 사주겠다고 나섰으며 소소한 음식과 특산물 등도 계속해 배달되고 있다. 현지의 한 기업 CEO는 취안훙찬의 아버지에게 병원비에 쓰라며 현금 20만 위안(약 3500만 원)을 보냈지만 아버지는 고가의 선물과 현금은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토록 인기 스타가 된 취안훙찬의 집 앞엔 매일 수백명이 몰려들어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고 있다. 현지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SNS로 생중계를 한다며 폭우 속에서도 24시간 내내 그의 집 앞을 찍어댔고, 취안훙찬 집 앞마당의 나무 열매를 기념품으로 따가는 몰상식한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이어지자 일부 네티즌과 중국 언론에서는 과도한 취재 경쟁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취안훙찬이 아직 10대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미디어의 과열된 경쟁에 희생양이 아닌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