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 투자은행 직원들의 연말 보너스가 지난해보다 최대 35% 늘어날 전망이다. 10년만에 최대 규모다. 인수합병(M&A) 등 대형 거래 성사로 투자은행이 호실적을 거둔 데 따른 것이다.

9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컨설팅업체 존슨어소시에이츠의 보고서를 인용해 투자은행 등 월가 금융권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연말 보너스 인상률이 전년 대비 최대 35%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주요 자산운용사 10곳과 투자·상업은행 8곳의 2분기 실적을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지난해 월가 금융권의 보너스는 저조한 수준이었다. 코로나19(發) 경제위기 탓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경제가 서서히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M&A, 기업공개(IPO) 등이 활발해지면서 투자은행의 실적도 큰 폭으로 뛰었다. 앨런 존슨 존슨어소시에이츠 이사는 "투자은행 업계는 우리가 지난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수준의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보너스 인상률은 직무별로 상이하다. 인수심사 담당자의 인상률이 30~35%로 가장 높다. 채권과 주식 판매·트레이딩(S&T) 부서 직원은 20~25%, 헤지펀드·사모펀드 관련 종사자는 10~15% 증가한 보너스를 받는다.

반면 상업은행 종사자들의 보너스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너스 지급 시기는 내년 1월부터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