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 호서대와 '긴병꽃풀 기능성화장품으로 개발 성공'
잡초 취급받던 '긴병꽃풀'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와 호서대학교 연구팀이 기능성 화장품으로 개발.경기도 제공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는 호서대학교 이진영 교수팀과 함께 ‘긴병꽃풀’의 항산화 효과와 화장품 효능을 실험을 통해 검증, 기능성 화장품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들판의 잡초로 취급받던 ‘긴병꽃풀’이 국내 연구진을 통해 항산화, 미백, 피부 탄력 및 주름개선 효과가 우수한 기능성 화장품으로 환골탈태했다는 평가를 받느다.


긴병꽃풀은 꿀풀과의 여러해살이 초본식물로, 경기도와 전남, 경남 등의 들판과 산지, 계곡, 빛이 드는 숲의 하층 등 습기가 있는 땅에서는 자생한다.

세계적으로 페퍼민트 등 많은 꿀풀과의 식물이 허브 식물로 유통되고 있으나, 국내 농가에서는 긴병꽃풀을 자원식물이 아닌 잡초로 인식해 매년 김매기의 대상으로만 취급해 제거해왔다.

이에 산림환경연구소 연구진은 상당수의 꿀풀과 식물이 스트레스 완화와 피부 치료를 위한 ‘아로마 요법’에 사용되는 점에 착안해 긴병꽃풀의 성분을 기능성 화장품으로 만드는 연구를 2019년부터 추진했다.


2년여의 연구 결과, 긴병꽃풀의 에탄올 또는 열수 추출물이 산화물질인 DPPH, PF, ABTS 및 TBARS를 억제하는 ‘항산화 효과’와 피부 색소를 침착시키는 데 관여하는 효소인 티로시나아제를 저해하고,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미백효과’를 갖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또 엘라스틴 분자 형태를 유지하고 프로콜라겐을 활성화해 콜라겐 형성을 촉진함으로써 주름개선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도 검증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기능성 화장품 제품 개발과 특허출원 등 상용화에 필요한 절차를 지난달 완료해 현재 수출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그동안 잡초로만 인식되던 식물을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례를 재차 증명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앞서 산림환경연구소는 지난 2018년 긴병꽃풀을 모기물림 치료제로 탈바꿈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편 도 산림환경연구소는 해당 식물의 채취와 소비를 촉진해 농가의 신 소득 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하공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장은 “산림생명자원 중에는 아직 적합한 활용처를 찾지 못한 소중한 식물자원들이 많이 있다”라며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중부지방의 유용 산림생명자원에 관한 검증 연구와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