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는 9일(현지시간) 당뇨망막 부종(DME) 치료제 후보물질 ‘애비시파 페골(Abicipar Pegol)’에 대한 공동개발 권리와 사업권을 반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개발사인 스위스 제약사 몰레큘러 파트너스는 애비시파 페골의 기술수출로 총 15억달러(1조7226억원)를 수령할 예정이었다.

애바시파 페골은 경쟁약물인 루센티스에 비해 월별 투여 횟수가 절반 미만에 불과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약물이다. 안구에 주사해야 하는 약물 특성상 잦은 투여는 환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애브비가 진행한 임상 3상 2건의 결과를 토대로 이 약물이 치료 효과 대비 눈에 너무 많은 염증을 유발하는 점을 들어 승인을 거절했다. 특히 루센티스에 비해 염증 발생률이 크게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브비는 FDA의 승인 거절 이후 약물의 개선 방향을 찾다 권리를 반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4년 스위스 취리히에 설립된 몰레큘러 파트너스는 스위스 증권거래소와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사다. 이 회사는 '다르핀(DARPins)'이란 항체 개발 플랫폼 기술을 갖고 있다. 여러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다양한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노바티스와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2개를 개발 중이며, 암젠과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애브비 관계자는 “애비시파 페골에 대한 권리는 반환했지만, 다른 후보물질(파이프라인)에 대한 협력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