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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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7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세계 시장에선 애플의 아성과 샤오미의 추격에 다소 고전하고 있지만, 한국에선 독주가 계속됐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폰 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 67%에서 2분기 73%로 상승했다. 지난해 2분기(67%)와 비교해도 6%포인트 늘었다.

올 1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S21의 판매 호조가 이어진 데다 갤럭시 A32, A42 등 중저가 라인이 뒤를 받친 덕분이다. 갤럭시 S21과 갤럭시 A32는 2분기 가장 많이 팔린 기종 1, 2위였다. 특히 A32는 최근 신작 중 드물게 LTE(롱텀에볼루션)용으로 나와 5G(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흡수했다.

반면 애플은 점유율이 1분기 22%에서 2분기 16%로 하락했다. 작년 10월 출시된 아이폰12 신제품 효과가 줄었고, 이후 별다른 신작이 없었던 영향이다. 애플은 통상 매년 2분기 아이폰 SE 시리즈를 출시했으나 올해는 없었다.

3위는 LG전자로 점유율은 10%였다. 전 분기(10%)와 동일했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부 철수에 따른 재고 밀어내기를 통해 일정 판매량을 유지했다. 회사는 지난달 31일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했다.

2분기 전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전 분기보다 12% 축소됐다. 특별한 신제품 발표가 없었고 반도체 등 부품 부족 현상이 겹친 탓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하반기엔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신제품을 공개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년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기종별 판매 순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2021년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기종별 판매 순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다만 삼성전자가 70% 넘는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가 11일 공개할 스마트폰은 3세대 폴더블폰이다. 이전 폴더블폰보다 획기적인 성능 개선이 기대되지만 갤럭시 S 시리즈처럼 폭발적인 판매를 기록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대중화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세계 폴더블폰 판매량을 900만대로 보고 있는데, 이는 올 상반기 갤럭시 S21 시리즈 판매량(1350만대)에도 못 미친다.

반면 애플이 9월 출시한 아이폰13은 회사 주력 제품이어서 당장의 판매 확대 효과는 애플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애플이 이달부터 LG전자 베스트샵까지 유통망을 늘리는 점도 국내 판매 확대에 유리한 요소다.

서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