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61)가 20여년 전 미성년자를 성폭행 한 혐의로 피소됐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프레(38)라는 여성은 자신이 18세 경 영국 런던 소재 길레인 맥스웰 자택에서 앤드루 왕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맨해튼 연방법원에 고소했다.

앤드루는 억만장자인 제프리 엡스타인으로부터 미성년자 성상납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수감 중 2019년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소인 주프레는 이날 미 뉴욕주 맨해튼 연방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요크 공작, 앤드루 왕자"가 피고인에 대한 원고라고 적시되어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고소장에는 "엡스타인, 맥스웰, 앤드루는 미성년자였던 피고인에게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앤드루와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쓰여있다.

주프레는 성적 학대를 당하기 전 앤드루와 함께 촬영한 사진도 제출했다.

또 앤드루가 엡스타인의 뉴욕 저택과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소재 엡스타인 소유의 리틀세인트제임스섬에서 성적 학대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주프레는 2014년에도 앤드루 왕자를 성폭행 혐의로 미 플로리다 법원에 고소했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프레는 "앤드루 왕자가 제게 저지른 일에 대해 책임을 묻는다"며 "한 아이의 엄마이자 남편의 아내이기에 가벼이 내린 결정은 아다"라고 밝혔다.

이어 "권력과 부자들이라고 그들 행동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라며 "추후 앤드루 왕자와 그의 대리인으로부터 추가적인 공격을 받을 수 있음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앤드루 왕자는 2019년 BBC '뉴스나이트'에 출연해 주프레를 만난 기억도, 성관계를 가진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