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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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드루킹 사건·코로나19 백신 부족에는 침묵하더니 선친의 흥남계장 지적에만 유감을 표시했다"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10일 SNS에 "(문 대통령이) 선친에 대한 간접적 언급에 유감을 표시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국민 전체에 대해 표시해야 할 유감이 훨씬 많다는 사실도 인식해 주시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대통령이 백신 부족 사태와 드루킹 사건에 대해 입장 표명이 없었다는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최 전 원장은 문 대통령의 선택적 유감 표명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약속한 백신이 왜 제때 공급되지 못하는지에 대해 진솔한 사과와 유감을 표시하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드루킹 사건'에 대하여도 사과는 커녕 입장표명 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 전 원장의 조부와 증조부에 대해 친일 논란을 제기한데 대해 "그런 식으로 몰아간다면 문 대통령의 부친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것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청와대는 즉각 "최 전 원장 측이 논란을 해명하며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임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입장을 냈다.

최 전 원장은 문 대통령의 선친을 언급한 배경에 대해 "문 대통령의 선친이 친일을 했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며 "일제 침탈의 아픈 역사와 그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협조하며 살아야했던 조상들을 비난하고픈 생각도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다만 국민들을 토착왜구로까지 몰아세워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는 정부 여당과 일부 친여매체에 대해 그런 식의 기준이라면 심지어 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지적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