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어 에이스침대 에이스스퀘어 일산점을 경영하고 있는 양창환(왼쪽), 양종원 부자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민경진  기자
대를 이어 에이스침대 에이스스퀘어 일산점을 경영하고 있는 양창환(왼쪽), 양종원 부자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민경진 기자
경기 고양시 덕이동 에이스스퀘어 일산점은 덕이동 가구거리에서 보기 드문 30대 초반 ‘젊은 사장님’이 매장을 이끌고 있다. 이 매장의 양종원 대표는 18년 동안 에이스침대 매장을 운영해온 아버지 양창환 씨의 뒤를 이어 지난 5월부터 경영에 나섰다. 양 대표는 “10여 년 전부터 매장에서 아버지를 도우며 어깨너머로 배운 경험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창립 58주년인 에이스침대는 반백년이 넘은 기업 역사만큼이나 ‘장수 대리점’을 여럿 거느리고 있다. 46년째 한자리를 지킨 전주리오점을 비롯해 군산점(36년) 대전용전점(31년) 등이다. 대를 이어 에이스침대 간판을 내걸고 있는 곳들이다. 대리점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에이스침대도 다양한 상생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대리점 운영 시스템은 에이스침대가 창업 이후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는 원동력이란 평가가 나온다.

장수 대리점이 경쟁력

에이스침대 '반백년 장수대리점' 많은 비결은
침대는 오프라인 매장 판매 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상품이다. 수면과 건강의 관계가 밀접한 데다 한 번 사면 10년 가까이 쓰는 제품인 만큼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서다. 에이스침대는 ‘침대는 직접 누워봐야 안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일선 대리점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에이스 퓨처스 클럽’은 이 회사의 2세 대리점주 양성 프로그램이다. 침대 제품 관련 지식은 물론 우수 매장 경영 사례 및 판매, 고객 응대 방법 등 실무 교육을 제공한다. 세무·회계와 인사·노무 교육 강좌 등을 제공하면서 2세 대리점주의 전문성 강화를 돕고 있다.

전국 에이스침대 대리점 259개 중 2세 대리점주가 매장을 운영하는 곳은 23개다. 창업주와 2세가 함께 운영하는 곳까지 합치면 2대 운영 대리점은 47개에 달한다.

2대 운영 대리점은 에이스침대의 핵심 오프라인 판매처로 자리매김했다. 2세 대리점주가 운영하는 대리점 비중은 9%(23개) 수준이지만 매출은 전체 대리점 매출의 약 15%를 차지한다. 2대 경영 대리점의 평균 운영 기간은 22년으로 일반 대리점(12년)보다 두 배 가까이 길다.

본사·대리점 간 상생 경영 추구

에이스침대는 직접 부지를 사서 건물을 짓거나, 도심 내 기존 건물을 매입해 조성한 에이스스퀘어를 대리점주에게 임대하고 있다.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임대료도 주변 시세보다 대폭 저렴하게 책정해 대리점주의 비용 부담을 확 낮췄다.

사업 환경이 어려운 시기에는 본사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전국 대리점의 경영 안정을 위해 20억원 규모의 임대료 및 인건비 등을 지원했다.

에이스침대 '반백년 장수대리점' 많은 비결은
에이스침대를 이끄는 안성호 사장도 창업주인 안유수 회장의 첫째 아들로 2002년 경영권을 물려받은 2세 경영인이다. 안 사장이 2014년 도입한 프리미엄 침대 매장 브랜드 ‘에이스스퀘어’ 역시 일선 대리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 전략이다. 그는 10여 년에 걸친 연구개발(R&D) 끝에 세계 15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한 하이브리드 Z 스프링 개발을 이끄는 등 당장 성과가 없더라도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오너 경영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사장은 “대리점의 안정적인 운영이 에이스침대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리점의 효과적인 가업승계 지원은 물론 경영주들이 성공적으로 매장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