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일원동 615 일대의 ‘일원개포한신’ 아파트(조감도)가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한신 재건축조합은 최근 서울시로부터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인가 승인을 얻었다.

이 단지는 2017년 7월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2018년 11월 조합을 설립했다. 이후 2년 반 만인 작년 5월 재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지난달 주민공람을 거쳐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으면서 시공사 선정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공사비 3000억원의 소형 단지이지만 알짜 입지여서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4년 3월 준공된 이 단지는 현재 지상 13층, 4개 동, 364가구 규모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3개 동, 498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지하철 3호선 대청역이 인근에 있는 역세권 단지로 일원초, 중동중·고 등 우수한 학군을 갖추고 있다. 현재 시세는 전용면적 82~84㎡가 23억5000만~24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달 전용 84㎡가 23억65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 단지 일대는 재건축을 통해 새 아파트촌으로 바뀌고 있다. ‘래미안개포루체하임’ 850가구가 2018년 11월 입주를 마쳤고, ‘디에이치포레센트’ 184가구가 올초 집들이를 했다. 1996가구 규모의 ‘디에이치자이개포’도 입주를 진행하고 있다. 디에이치자이개포는 개포지구 최초로 전용 84㎡가 30억원에 거래됐다. 이 일대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일원동이지만 개포지구에 속한다.

일원개포한신은 개포우성7차, 개포현대4차 등과 함께 개포지구 동쪽에 남아 있는 구축 3인방으로 불렸다. 당초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상 일원개포한신과 개포우성7차, 개포현대4차의 통합재건축을 권고했지만 단지별 이해관계가 달라 각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987년 지어진 개포우성7차(802가구)는 지상 최고 35층, 1130가구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현재 안전진단을 통과해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