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화 지지" 재확인…반발하는 북한 자극 피하고 외교 접근 강조
미 국무부 "한미연합훈련 방어적…북한에 적대 의도 없다"
미국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한미연합훈련이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면서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한미연합훈련 비난 담화에 대한 반응을 묻자 "특정하게 반응할 것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연합훈련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는 것을 되풀이해 말하겠다"면서 "우리는 반복해서 그 점을 지적했고 아주 중요한 점"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를 품고 있지 않고, 이를 오래 지켜왔다"면서 "우리는 철통같은 한미동맹에 따라 우리의 연합 방위태세와 한국의 안보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국방부가 훈련에 대해 추가적 사항을 제공할지도 모르겠는데 우리에게 중요한 점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는 점"이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최근 몇 주간 말해온 대로 우리는 남북 대화를, 남북 관여를 지지하고 이를 향해 한국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라이스 대변인의 이 같은 언급은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북한을 상대로 자극을 피하며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 대화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 이를 위한 한미 협력을 재차 내세워 미국의 외교적 접근을 거듭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여정 부부장은 한미가 하반기 연합훈련 사전연습에 돌입한 10일 담화를 발표하고 한미를 싸잡아 비난했다.

북한은 이어 남북 연락 채널을 통한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민주당이 언론중재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한미 외교당국이 논의를 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구체적인 반응을 내놓을 것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하지만 대체로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미국이 지지하는 가치"라면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3월 방한시 한국 기자들과 만나는 일정을 소화했다고 소개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외교당국 간에 관련 사안으로 비공개 논의가 있을 것인지 추가 질문이 나오자 답변을 피했다.

그는 중국의 핵능력 증강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핵무기고를 늘리고 다양화한다는 게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군비경쟁 및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논의에 중국이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