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설훈 의원.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설훈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은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직을 이용해 홍보비로 34억 원을 쓰며 광고를 하고 있다. 지사직을 내려놓고 승부하라"며 '명낙대전'에 불을 붙였다.

11일 설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사직 유지 문제 있지 않으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문제는 지사직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지사직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사직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도 "그런데 경기지사라는 직위를 이용해서 홍보비를 34억이나 쓰면서 '기본자 붙은 시리즈'에 대해서 광고를 하는 것은 개인 후보 광고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CNN 등 외국에까지 광고를 하는 상황이니 도지사로서의 영역과 후보로서 구분돼야 하는데 지금 구분이 안 되고 있다"며 "그러므로 이런 상황에서는 깨끗하게 지사직을 내려놓고 나와서 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라는 이야기다. 왜 의심받을 짓을 하고 있느냐"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기본소득 시리즈에 대해서 광고하는 것은 정확히 들여다보면 정책을 광고하기보다도 이재명 개인의 공약을 광고하고 있다는 게 정확한 해석일 것"이라며 "(기본주택의 경우) 경기개발공사가 추진하더라도 경기지사의 지시로 모든 것이 정리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재명, 이낙연 두 후보 간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설 의원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선 본선에 나선다면 민주당 유권자가 원팀을 이룰 수 있을지 장담이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발언을 두고 이날 설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낙연 지지하는 분들의 32% 정도가 이재명 후보로 합쳐지면 지지하지 못하겠다고 답했다"며 "아마 이재명 후보의 욕설을 들은 분들이 적어도 1/3 가까이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분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 것인가 확실한 자신이 없다는 얘기였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2, 3% 차이로 본선에서 당락이 결정되는데 우리 지지율 32% 달아나면 당선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논리"라며 "이낙연 후보가 된다면 윤석열에 대해서 우리가 더 우위에 있다는 의미이며 이재명 후보가 아니고 이낙연 후보가 우리 당에 대선 후보가 된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