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D램 가격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급락한 영향으로 11일 장 초반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13분 현재 코스피는 10.58포인트(0.33%) 하락한 3232.61에 거래되고 있다.

전기·전자 업종의 하락세가 지수에 부담이 되고 있다. D램 가격 하락 전망이 나온 탓이다. 트렌스포스가 PC제조업체들의 과도한 재고로 4분기 메모리칩 가격이 최대 5%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자, 간밤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5.36%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20% 빠졌다. 나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72.90포인트(0.49%) 하락한 14,788.09에 마감됐다.

다만 미 상원에서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법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62.82포인트(0.46%) 오른 35,264.6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0포인트(0.10%) 상승한 4,436.7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 상원이 통과시킨 인프라법안에는 5500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이 포함돼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요청한 4조달러 규모의 초대형 예산안 중 일부다.다만 조만간 미 의회가 여름 휴회에 들어가 하원 통과는 9월 중순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나머지 3조5000억달러 규모의 예산안도 하원에서 함께 처리하는 걸 시도할 수 있어 인프라법안의 최종 발효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수 있다.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세는 증시에 부담에 됐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기준 7일 평균 하루 12만4470명으로 전날의 11만 명대에서 또다시 증가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집계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전일에 이어 여전히 업종 차별화가 진행돼 한국 증시도 지수보다는 업종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인프라 투자 법안이 상원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으나, 하원 통과 가능성이 미지수라는 점에서 연속성이 제한된다”면서 “국채금리와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비철금속이 강세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혼조세다. 의료정밀이 7% 넘게 오르는 가운데, 철강금속, 기계, 통신업 등의 오름폭도 큰 편이다. 반면 전기·전자,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은행 등은 하락세다.

매매주체 별로는 외국인이 1305억원 어치 주식을 파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14억원 어치와 1억원 어치를 사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903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세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삼성물산, 기아 등은 하락하는 반면, 포스코(POSCO), 셀트리온, 현대차는 상승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44포인트(0.04%) 오른 1052.51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525억원 어치 주식을 사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67억원 어치와 119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씨젠, 엘앤에프, 셀트리온제약 등이 강한 반면, 휴젤, 카카오게임즈, SK머티리얼즈, 펄어비스 등은 하락 중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00원(0.35%) 오른 달러당 115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