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구글의 '인종 편향성'에 대해 자체 감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구글은 두 달째 묵묵부답으로 일관 중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민주당 의원 15명이 구글에 감사를 요구했지만 구글은 이에 답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구글의 정책과 알고리즘이 회사 내 인종적 편향성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하라고 주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구글에 두 차례 자체 감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6월 5명의 상원의원들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흑인들에게 더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독립 감사관을 만들라"고 권고했다.

민주당 하원의원 10명도 구글의 인종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7월 구글 검색 결과가 인종에 대한 편견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2015년 자사 사진 서비스가 흑인을 고릴라로 인식해 사과한 바 있다.

얼굴 인식 기술이 여성이나 흑인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비판한 논문을 발표한 AI 윤리팀 전 대표 팀닛 게브루도 언급했다. 게브루는 흑인으로 AI 분야의 권위자다. 지난해 그는 부당해고를 당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흑인의 직업 안정성을 보장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비판했다.

자체 감사를 촉구했던 코리 부커와 이벳 클라크 의원은 구글이 아직까지도 해당 요청에 대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커 의원은 "구글이 이를 시급한 해결 과제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구글 대변인은 "인종적 형평성을 추구하는 것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면서도 자체 감사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