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어스캔으로 마스크 표면을 살균하는 장면
클리어스캔으로 마스크 표면을 살균하는 장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3초만에 없애는 볼펜크기의 국산 휴대용 순간 살균기가 출시 6개월만에 전세계에 3만개 수출됐다. 이 제품을 개발한 국내 중소기업이 세계 최초로 출시한 국산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 살균기 역시 53개국의 병원, 쇼핑몰, 지하철, 공항 등에 4만2000대 수출되며 '코로나발(發) 특수'를 누리고 있다.

11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클리어윈코리아가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출시한 자외선 휴대용 순간 살균기 '클리어스캔'이 출시 6개월 만에 국내 1만개, 해외 3만개 판매되며 전세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맹활약한 양궁국가대표팀에 지급됐다. 지난 6월엔 '롯데오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대회 선수들에게 공급돼 개인 방역을 책임졌고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기업과 건설사에도 대량 납품됐다. 해외에서도 국내 판매량보다 3배 더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개인 방역용으로 인기리에 판매된데 이어 미국 애틀란타 지하철, 재규어 일본법인, 벤츠 영국법인 등에서 홍보물·기념품 용도로 법인 단위의 대량 구매가 이어졌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 감마 등 변이바이러스가 확산되자 매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태국 한 병원 에스컬레이터에 설치된 클리어윈코리아 제품
태국 한 병원 에스컬레이터에 설치된 클리어윈코리아 제품
클리어스캔은 12.7㎝길이의 26g무게로 만년필보다 작고 가벼워 휴대가 간편한 포켓용 사이즈다. 만년필 뚜껑같이 생긴 클립을 위로 밀면 안에 바이러스와 세균을 제거하도록 최적화된 파장의 자외선(UV-C) 램프가 나온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묻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마스크, 지폐, 키보드, 휴대폰, 엘리베이터 버튼, 각종 손잡이에 스캔하듯 비추기만 하면 된다. UV-C 광자가 바이러스와 세포막을 투과해 DNA와 RNA를 파괴한다.

기존에 출시된 휴대용 살균기는 40분에서 1시간 가량 UV-C램프를 비춰야 99% 살균 되지만 이 제품은 단 3초만에 코로나19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바이러스와 세균을 99% 없애는 것이 강점이다.

국내 유일, 아시아 최대의 인수(인간과 동물)공통전염병연구소인 전북대 인수공통연구소의 임상시험도 통과했다. 임상 결과 0.7초만 비춰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90% 사멸되고 3초 가량 비추면 99% 없앤다는 것이 입증됐다. 이 회사가 이 장치를 만든 것도 세계 처음이지만 코로나19 사멸 능력을 임상시험으로 입증한 것도 세계 최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인증(FCC·UL)과 유럽 인증(CE)도 획득했다. 김경연 클리어윈코리아 부사장은 "전세계 휴대용 살균기중 3초이내에 살균하는 제품은 클리어스캔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클리어스캔으로 바이러스균의 DNA가 파괴되는 과정을 연출한 장면
클리어스캔으로 바이러스균의 DNA가 파괴되는 과정을 연출한 장면
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지난해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자가발전식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 자외선 살균기' 역시 최근 매출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현재까지 해외에서 4만2000대, 국내에서 8000대 등 5만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수출 물량이 내수보다 5배이상 많은 상황이다. 기존 에스컬레이터에 부착하기만 하면 전력 공급 없이 스스로 구동해 최적화된 파장의 자외선 램프로 손잡이에 묻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모든 종류의 바이러스와 세균을 제거한다.

현재까지 전세계 53개국, 150곳 기업·기관에 납품됐다. 영국에선 런던 글래스고 등의 주요 지하철역에 600대를 설치된데 이어 최근 800대를 추가 수주했다. 아스날축구경기장, 맨체스터·글래스고 공항 등에도 납품됐다. 미국에서도 워싱턴 지하철에 공급된데 이어 유니버셜스튜디오, 텍사스 휴스턴 공항, 아틀란타지하철 등에도 공급됐다. 스페인 마드리드·발렌시아공항, 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 대만 TSMC공장 등에도 납품됐다.
영국 런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 설치된 클리어윈코리아 제품
영국 런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 설치된 클리어윈코리아 제품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잠실 롯데월드타워, 강남GS타워, 신세계백화점 본점, KT광화문·분당 빌딩, CJ을지로빌딩, 미래에셋 센터원, 마포 에쓰오일, NHN 본사 등 주요 대기업 사옥에 모두 설치됐다. 인파가 몰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여의도 파크원·IFC몰, 광화문 D타워·그랑서울 등과 전국 CGV, 코스트코, 이케아, 지하철역 등에도 설치됐다. 하지만 이 회사가 가장 의미를 둔 수주처는 대형병원이다. 감염내과가 있는 일부 대형병원에선 자체적으로 이 회사 제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없애는 데 효과가 있는 지 직접 시험을 해보고 설치했다. 지난달 서울대병원에 설치된 데이어 세브란스병원(신촌·강남·원주), 고대구로·안암병원, 인하대병원, 이대목동병원, 한강성심병원 등에도 설치됐다.
롯데타워 에스컬레이터에 설치된 클리어윈코리아의 살균기
롯데타워 에스컬레이터에 설치된 클리어윈코리아의 살균기
김유철 클리어윈코리아 사장은 "2019년 매출 8000만원에서 작년 100배로 늘어난 80억원대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안정적인 성장을 목표로 100억원대로 매출 목표를 잡았는데, 현재 수요 폭증세를 감안하면 목표치를 뛰어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