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분기 실적 '방긋'…미디어·커머스 등 '탈통신' 효과 [종합]
SK텔레콤이 미디어·커머스·융합보안 등 '뉴 ICT(정보통신기술)' 사업 분야를 앞세워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SK텔레콤은 11일 연결기준 기준 올 2분기 매출액 4조8183억원, 영업이익 39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7%와 10.8% 증가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의 올 2분기 뉴ICT 사업 매출 증가율은 10.1%로,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두자릿수 성장세다.

미디어 사업은 IP(인터넷)TV 가입자 순증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8.7% 증가한 9971억원, 영업이익은 4.9% 늘어난 642억원으로 집계됐다.

S&C 사업(융합보안)은 무인경비, 정보보안의 견조한 성장과 함께 기술 차별화에 기반한 신사업 고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36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신사업 관련 선제 투자 등 비용 증가로 3.1% 감소한 286억원으로 집계됐다.

커머스 사업은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과 배송 서비스 차별화 등의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매출 2110억원을 기록했다.

MNO(이동통신) 사업은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매출 3조216억원, 영업이익 3284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2.7%와 21.7%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SK텔레콤 5G가입자는 770만명으로, 전분기(3월 말)보다 96만명 증가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6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인적 분할을 공식화한 이후, 통신·AI(인공지능)·디지털 인프라 기반 존속회사와 반도체·ICT 투자 전문 신설회사로 인적 분할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12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한다.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5G와 홈미디어의 핵심 사업을 바탕으로 구독·메타버스·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신성장 동력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테크 분야 전문 투자회사인 신설회사는 반도체·플랫폼·미래 혁신기술 투자를 통해 현재 약 26조 원인 순자산 가치를 오는 2025년 75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뉴 ICT와 MNO 영역에서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지속 발굴해 주주 및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며 "인적 분할이 존속회사와 신설회사가 더 크게 성장하는 출발점이 되도록 내실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