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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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국내 감염병 분야 최고 권위자로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의과대 교수)을 초정해 강의를 진행했다. 이달 26일 경제전망 수정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델타 바이러스' 상황과 앞으로 방역 정책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은 조사국 실무진은 지난 9일에 오명돈 위원장을 만나 1~2시간가량 강의를 듣고 토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위원장은 최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따라 고령층의 사망률이 높은 반면 10~40대 젊은층의 치명률은 0~0.06% 수준으로 분석했다. 집단면역보다는 사망할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 대해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젊은층의 치명률이 낮고 코로나19 후유증도 낮은 만큼 “2학기 전면등교가 가능하고,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한은 조사국에서도 이 같은 내용의 강연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이 이 같은 진단 등을 수렴해 경제전망 체계를 손질할지도 주목된다. 확진자 숫자가 늘어도 10~40대 경제활동인구의 치명률이 높지 않은 데다 백신접종으로 고령층의 위중증 환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4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늘어도 경제활동 위축으로 직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미 경험한 가계가 온라인 교육·상거래 등으로 우회수단을 찾아 씀씀이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은은 이달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 4%에서 소폭 올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도 1.8%에서 2%대로 높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상향조정한다면 한은의 금리인상론도 보다 힘을 받을 전망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